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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치적인데 서둘러 행사 벌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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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치적인데 서둘러 행사 벌이자”

입력
2014.05.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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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각종 기념행사 지방선거 전 졸속 추진

최근 퇴임고위공무원을 줄줄이 시 관련 기관의 수장으로 앉혀 회전문인사 논란을 불렀던 충남 천안시가 이번에는 일부 기념행사를 지방선거일 이전으로 앞당겼다. 때문에 졸속 우려와 함께 현임 시장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28일 천안시에 따르면 29일 오후 조선시대 과학자 홍대용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홍대용과학관 개관식을 수신면 장산리 선생의 생가터에서 가질 예정이다.

홍대용과학관 개관식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지방선거 이후인 6월 18일 치르는 것으로 예정됐으나 갑자기 앞당겨 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진왜란 때 왜구에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 제막식도 29일 천안삼거리공원 원삼거리 주막 옆에서 치러질 계획이다. 또 지난 3월에는 삼거리공원에 지은 흥타령관 개관식을 가졌다.

이처럼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지방선거 전에 치러짐에 따라 3선 연임으로 임기종료를 앞둔 성무용 시장의 치적을 알리기 위해 행사일정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민 조모(57ㆍ천안시 다가동)씨는 “차기 시장이 선출된 이후 행사를 치를 경우 현 시장의 치적이 빛을 바랠까 서두르는 것처럼 보여진다”며 “행사를 앞당기면 졸속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좀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천안시는 지난 연말부터 3월까지 대규모 인사를 세 차례나 단행하고 4개 산업단지관리소장을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1월과 3월 명예퇴직한 고위 공직자 4명이 전임 고위 공직자가 차지하고 있던 시에서 조성한 산업단지관리사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지난달 천안문화재단 본부장 공모에서 사전 내정설이 나돌던 시 고위 공직자를 선발해 ‘천안판 관피아’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개관식을 비롯한 행사는 사전 일정에 따라 치러지는 것으로 현 시장의 퇴임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확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산업단지 관리소장 임명과 천안문화재단 본부장 선발은 행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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