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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병 벗어 던지고... 이 시대 청춘을 바라보고 꼬집어 보다

입력
2014.05.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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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플라워즈(왼쪽부터 양종은, 염승식, 유재인, 박근홍)는 "네 명 모두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서로 다른데 다양한 취향이 잘 섞이는 게 우리의 특징"이라고 했다. 에코브리드 제공
게이트 플라워즈(왼쪽부터 양종은, 염승식, 유재인, 박근홍)는 "네 명 모두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서로 다른데 다양한 취향이 잘 섞이는 게 우리의 특징"이라고 했다. 에코브리드 제공

탑밴드 출신 게이트 플라워즈 세번째 앨범 '늙은 뱀' 발표

선명한 선율ㆍ탄력적 리듬 눈길

"머리 아닌 몸으로 연주한 앨범 방구석 쳐박혀 리트윗 열중... SNS의 역기능도 표현했죠"

2011년 KBS ‘탑밴드’ 준결승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던 하드록 밴드 게이트 플라워즈가 1년 7개월 만에 새 앨범 ‘늙은 뱀’을 발표했다. 정규 1집 ‘타임스’에 이어지는 미니앨범(EP)으로 데뷔 EP ‘게이트 플라워즈’(2010)부터 치면 세 번째 음반이다. “데뷔 EP의 거칠도록 생생한 에너지와 정규 1집의 멀쑥하게 정련된 사운드를 하나로 결합”한 앨범이라는 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의 평처럼 원초적이고 거친 야성과 잘 다듬어진 이성이 조화를 이룬다.

새 앨범엔 타이틀곡 ‘저’를 포함해 5곡이 실렸다. 보컬리스트 박근홍은 “1집이 ‘탑밴드’ 직후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에서 낸 건데 반응이 데뷔 EP보다 못했다”며 “이번 앨범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아직까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새 앨범은 아이디어를 많이 담는 대신 짧고 굵은 모티브를 일사불란하게 해치운 듯한 인상을 준다. 기타리스트 염승식은 “생각을 많이 하면 연주가 순환이 잘 안 되는 느낌이어서 이번엔 그냥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연주했다”고 말했다. 1집보다 선율이 더욱 선명하고 리듬도 더욱 탄력적으로 바뀐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록 발라드 ‘리브 인 어 라이’의 탄탄한 선율과 ‘미련’의 대중적 감각, ‘늙은 뱀’의 찰기 넘치는 리듬감은 이 앨범의 여러 하이라이트 중 일부분이다.

게이트 플라워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 대한 생각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동시대의 청춘들이 느끼는 무력감과 자괴감을 이야기하며 때로 날 선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가사는 주로 박근홍과 염승식이 썼다. “저 사람들 앞에선 언제나 굽신굽신 / 그러다 집에 와선 방구석에 콕 박혀 / 세상의 정의들을 리트윗 리트윗 / 그 잘난 손가락으로 너는 지금”이라고 노래하는 ‘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역기능을 꼬집는다. 이 곡을 쓴 염승식은 “SNS에 대해 느낀 불편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탑밴드’ 출연은 밴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음악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다들 ‘연예인 병’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죠. 전 드럼 뒤에서 잘 보이지 않는데도 사람들이 알아보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게 계속 유지되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은 정신 차렸죠.”(드러머 양종은) “지하창고 같은 작업실에서 뭔가 만들려고 노력했던 그 때 마음으로 계속 하고 싶은데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지더군요. 짧은 시간에 좋은 경험했죠. 앞으로 연예인 병 같은 건 없을 겁니다.”(염승식)

‘늙은 뱀’은 조만간 녹음 작업에 들어갈 정규 2집에 대한 예고편 같은 앨범이다. 베이시스트 유재인은 “이번 앨범도 지난해 4월쯤 나올 거라고 말한 적이 있어서 2집이 언제쯤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며 웃었다. 24일 EP 발매를 알리는 쇼케이스를 연 게이트 플라워즈는 내달 1일 음악축제 ‘그린플러그드’, 14일 ‘파크콘서트’ 출연에 이어 28일 서울 상암동 제일라아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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