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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던지고 괴물이 받고…다저스 ‘한국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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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던지고 괴물이 받고…다저스 ‘한국의 날’

입력
2014.05.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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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오른쪽)와 류현진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인터뷰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찬호(오른쪽)와 류현진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인터뷰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설이 던지고 괴물이 받고…다저스 ‘한국의 날’

‘전설’이 던지고 ‘괴물’이 받았다.

LA 다저스 홈구장에서 ‘한국 잔치’가 벌어졌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니내티 레즈전을 ‘한국의 밤(Korean Night)’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4만 여명 팬들 앞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41)가 시구를 했고, ‘코리안 괴물’ 류현진(27)이 그 공을 받았다.

시구에 앞서 200여명 팬들에게 사인을 한 박찬호는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 국민에게 힘을 줬던 좋은 추억이 있는 다저스타디움이다. 다시 방문해 감격스럽다”며 “류현진이 너무 잘하고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작년 행사 때도 추신수(32ㆍ텍사스) 선배와 함께해서 좋았는데 올해는 대선배를 모시고 뜻 깊은 행사를 열어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단은 이 행사를 위해 박찬호가 현역 시절 달았던 61번 등번호가 박힌 유니폼을 준비했다. 박찬호는 운동화를 신고 편한 복장으로 가볍게 공을 던졌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오른손 타자 기준 몸쪽으로 치우쳤지만 류현진이 오른팔을 뻗어 잘 잡았다. 시구 행사의 마무리는 선후배간의 진한 포옹. 4만여명의 관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전ㆍ현 다저스 스타 선수 만남에 열광했다.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다. 1994년 한양대 시절 다저스와 사인했고, 그 해 4월8일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특유의 높은 키킹 동작, 불 같은 광속구, 경기 전 심판에게 모자 벗어 예의를 갖추는 모습은 아직도 선하다.

직구 최고 시속이 160㎞가 넘었던 박찬호는 2001년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벗었다. 8시즌 동안 다저스타디움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텍사스,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등에서도 뛰었지만 사실상 다저스 선수였고 푸른색 피가 흘렀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124승98패)을 세운 것도 다저스에서 거둔 성적(84승58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류현진은 박찬호를 보면서 야구를 했다. 2012년 박찬호가 일본 무대를 거쳐 한화에 입단하며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류현진은 “박찬호 선배에게 미국 생활에 대한 많은 조언을 들었다. 선배의 말들이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원동력 중 하나”라는 말을 자주 했다. 지난 시즌 14승8패에 3.00의 평균자책점을 찍은 류현진은 올해도 9경기 5승2패 3.10의 평균자책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박찬호는 “내가 다저스에 온 3,4년 후부터 한국의 밤 행사가 열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 야구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면서 “무엇보다 (류)현진이가 아주 잘하고 있어 한국 야구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애국가는 가수 정용화가, 미국 국가는 알리가 불렀다. LA 지역에서 활동하는 태권도 시범단 ‘엑스플로어’는 경기 전 8분 동안 화려한 태권도 발차기와 격파 시범을 펼쳤다. 여기에 관중은 입장하면서 류현진의 머리까딱 인형(바블헤드)을 모두 받았다. 바블헤드는 다저스 팬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사은품으로 스타급 선수만이 제작 대상이다. 류현진은 “나와 닮지 않아서 좀 서운하다”면서도 “그래도 2년차 선수가 누리기엔 과분한 영광”이라고 했다. 경기는 다저스의 6-3 승리.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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