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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업 대체산업 기반 마련 절실 고원 관광도시 변신 기대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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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업 대체산업 기반 마련 절실 고원 관광도시 변신 기대 만발

입력
2014.05.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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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지역경제 갈수록 내리막길

발전소 유치 등 개발 경쟁

진폐재해자 복지관부터 ?원 택시’까지 다양

폐광지 민심 향배 촉각

새누리당 김연식 태백시장 후보는 "태백은 한국의 스위스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김연식 후보 캠프 제공
새누리당 김연식 태백시장 후보는 "태백은 한국의 스위스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김연식 후보 캠프 제공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욱 태백시장 후보는 "정부에 당당히 맞서 지역발전을 이끌 동력을 내놓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동욱 후보 캠프 제공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욱 태백시장 후보는 "정부에 당당히 맞서 지역발전을 이끌 동력을 내놓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동욱 후보 캠프 제공

폐광지인 강원 태백시와 정선군은 도내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이 많은 곳이다. 탄광이 번성했던 1980년대 초만 해도 ‘개도 만원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지만,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지역경제가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 눈물겨운 투쟁을 벌였던 이들 지역의 표심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받아 들여 진다.

주민들은 민선 6기를 이끌 단체장 후보들에게 광업을 대체할 산업기반 마련과 고원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주문하고 있다.

태백시장 선거에선 현 시장인 새누리당 김연식(46) 후보와 대한석탄공사 노조위원장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욱(56) 후보가 조우했다. 두 후보의 공약은 전략산업 육성과 복지확대, 관광기반 시설 구축 등으로 요약된다.

‘깨끗함이 좋은 사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김연식 후보는 태백을 ‘한국의 스위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버 스포츠센터 조성 등 노인복지 확대와 친환경 농축산업, 고원관광 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유럽풍 관광문화 도시 조성이 한국의 스위스 조성 전략의 핵심이다.

김 후보는 또 철암동에 1조8,000억 원대 LNG발전소를 비롯해 600억 원 규모의 플라즈마발전소, 문곡동에 KAIST 강원캠퍼스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문곡동에 100억 원 규모의 스포츠 메디컬센터를 건립하고 3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확보, 동점동과 통리지역에 각각 스포스 산업단지와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맞서는 김동욱 후보는 ‘강력한 리더론’을 들고 나왔다. 시민에겐 겸손하지만 정부에 당당히 맞서 지역발전을 이끌 동력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그는 황지동 오투리조트에 종합 발전단지를 건설하고 문곡동 이시티(E-City) 사업부지에 민자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또 폐광지역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개정을 요구해 강원관광대 졸업생들이 강원랜드에 의무적으로 채용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도동 함태탄광 재개발과 태백산 케이블카 건설, 전국 유소년 축구 주말리그 창설, 국립 치매연구 요양센터 유치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태백시 유권자는 4만81명으로 2010년 투표율(66.36%)을 감안하면, 1만3,300표 이상을 얻어야 당선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선군수 선거는 한 때 군수와 부군수로 호흡을 맞췄던 지역 토박이간의 승부다. 지난해 10월까지 부군수를 지낸 새누리당 전정환(56) 후보와 현 군수인 새정치민주연합 최승준(57) 후보는 초ㆍ중ㆍ고교 1년 선후배 사이다. 전 후보는 북평면, 최 후보는 정선읍 출신이다.

최 후보는 3선 포기 선언과 함께 ‘중단 없는 군정’을, 전 후보는 ‘힘있는 여당 군수론’을 강조하고 있다. 두 후보의 공약은 고교 수업료 전액 지원 등 복지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전 후보는 중고생 교복비 전액 지원과 65세 이상 노인 이ㆍ미용비, 보건소 한방진료비, 교통비 지원을 약속했다. 또 영농봉사은행 도입과 장애인 복지센터, 진폐재해자 복지관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국 최초로 초ㆍ중ㆍ고교 무상급식을 실현한 최 후보는 무상버스 정책을 약속했다. 지역 버스 업체를 인수해 학생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그는 또 벽지 주민들을 위한 ‘100원 택시’ 운행계획도 밝혔다.

정선군수 선거 결과는 전체 유권자 3만4,031명 가운데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읍(4,625명)과 고한읍(4,502명)의 표심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결국 두 후보의 연고지가 아닌 폐광지역 민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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