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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요양병원 불…환자 등 21명 사망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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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요양병원 불…환자 등 21명 사망 '참사'

입력
2014.05.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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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요양병원 내에서 불이 나 119 구조대와 병원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층짜리 별관 건물의 2층 가장자리에서 불이 났으며 1층에 있던 환자들과 근무자들은 대피했으나 2층 환자 대다수가 질식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21명이 숨졌다. 장성=연합뉴스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요양병원 내에서 불이 나 119 구조대와 병원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층짜리 별관 건물의 2층 가장자리에서 불이 났으며 1층에 있던 환자들과 근무자들은 대피했으나 2층 환자 대다수가 질식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21명이 숨졌다. 장성=연합뉴스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나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일부는 중상자여서 사망자는 더 늘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요양병원인 이 병원은 화재 당시 간호조무사 1명이 근무하고, 일부 환자들은 병상에 손이 묶여 숨진 채로 발견됐다.

화재 6분 만에 초기진화 했지만 사망자 다수 발생

28일 0시 27분께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이하 효사랑병원) 별관 건물 2층에서 불이 나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사망했다.

6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우려도 크다.

사상자들은 광주와 장성 등 14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불이 날 당시 4천656㎡ 규모의 2층짜리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1명과 70∼80대 환자 34명 등 총 35명이 있었다.

첫 발화지점은 병원 별관 2층 남쪽 끝방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다시 2분 만인 0시 33분에 큰불을 잡았다.

소방대원들은 0시 55분 잔불 정리를 완료하고 대피하지 못한 환자를 수색했으나 21명이 숨지는 참사를 막지 못했다.

거동 불편한 환자 34명…간호조무사는 1명

불이 날 당시 별관에는 환자 34명이 있었고 당직 간호사 1명이 근무 중이었다.

본관에는 원장 1명과 간호사 1명 등 2명이 근무 중이었다.

불이 나자 1층에 있던 환자 10여명은 급히 대피했지만, 2층에 있던 30여명의 환자는 병상에 누워 있는 채로 유독가스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이 2층에 있던 환자를 업고 나와 본관 앞마당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필사적으로 구조에 나섰다.

불이 난 2층의 병실 유리창은 닫혀 있었고, 추락을 막기 위해 방범틀이 설치돼 있었다.

환자 대부분의 70~90대의 고령인 데다 치매와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할 때 병원 측의 안전 조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별관에서 구조된 한 60대 남성 환자는 "간호사가 유리창만 열었어도 이렇게 피해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야간에 간호조무사 1명만 근무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환자 병상에 누워 손이 묶여…유독가스 질식사 추정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30여분 만에 불길이 완전히 잡혔지만, 건물 전체로 연기가 퍼진 데다가 치매,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대부분은 치매, 중풍 등 중증 노인성질환자로 일부는 병상에 손이 묶여있기도 했다고 119 관계자는 전했다.

환자가 없는 별관 2층 맨 끝방에서 시작된 불은 방 전체와 천장을 모두 태우고 6분 만에 초기 진압됐다.

그러나 병실에 퍼진 유독가스 때문에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28일 오전 화재로 21명이 숨진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 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사과를 하고 있다. 장성=연합뉴스
28일 오전 화재로 21명이 숨진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 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사과를 하고 있다. 장성=연합뉴스

화재 원인, 병원 측 "누전인 듯", 경찰 "누전 가능성, 외부적 요인 등 조사"

최초 발화지점은 환자가 없는 병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형석 요양병원 행정원장은 28일 "최초 불이 난 곳은 '3006'호"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외관상 지하 1층부터 1층으로 활용해 3006호는 실제로는 지상 2층 남쪽 끝방이다.

이곳은 병실이 아닌 기타 용도로 쓰이고 있으며 영양제 등을 거치하는 폴대 등을 보관해 왔다고 이 행정원장은 설명했다.

이 행정원장은 "3006호에 인화물질을 보관하지는 않는다"며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전 등 전기적 요인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효사랑병원

불이난 효사랑병원은 지난 2007년 11월 27일 개원했다.

병실 53개, 병상 397개가 갖춰져 있으며 본관 3층, 별관 3층 건물(지하 1층 포함)로 이뤄졌다.

치매, 중풍, 재활, 노인성 질환 전문 요양원으로 주로 거동이 불편한 60∼80대 환자들이 요양 치료를 받는 곳이다.

진료 과목은 내과, 외과, 가정의학과, 한방내과, 한방부인과, 사상체질과, 침구과이며 의사 6명, 한의사 3명, 간호사 21명, 조무사 60명, 기타 37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환자는 324명이며 불이 난 별관 2층에는 34명이 입원 중이었다.

진료 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진한다.

2013년 12월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요양병원, 인증의료기관으로 선정됐고 효문의료재단이 운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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