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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설비 구축ㆍ작업 환경 개선은 기본 현장의 의식을 바꿔 재해의 싹 자른다

입력
2014.05.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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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열린 안전환경경영 선포식. 이승철(앞줄 왼쪽부터) 화성공장장, 김종웅 광주공장장, 이삼웅 사장, 박광식 소하리공장장 등 임직원들이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 기아차 제공
지난 2월 28일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열린 안전환경경영 선포식. 이승철(앞줄 왼쪽부터) 화성공장장, 김종웅 광주공장장, 이삼웅 사장, 박광식 소하리공장장 등 임직원들이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 기아차 제공

기아차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사장 직속 '안전환경 기획실' 무사고 경영철학 확산 주력

현대모비스 분기별 안전점검 실적 평가 위험요소 수시 개선 등 '안전시스템' 국제인증 까지

프라이드, K9, 카니발 등을 연간 35만대 생산하고 있는 경기 광명의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지난 2월28일 이곳에 이삼웅 기아차 사장을 비롯해 각 지역 공장장 등 임직원 60여명이 대거 모였다. 무사고, 무재해를 다짐하는 연초의 의례적인 자리였지만 이날 분위기만큼은 사뭇 달랐다. 기아차 관계자는 “공장 단위로 이뤄지는 게 보통이지만 타 공장 관계자들까지 모여 연합 행사를 가진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회사 경영의 무게 중심이 안전으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경영 선포식’으로 명명된 이날 행사와 함께 기아차에는 전에 없던 변화가 일어났다. 총무파트에서 가욋일 정도로 여기던 안전관리 업무를 전담하기 위한 ‘안전환경기획실’이 사장실 직속으로 신설된 것. 글로벌 생산의 허브역할을 담당해온 광주, 화성 등 국내 3개 공장에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재구축하고, 건강한 근로자의 삶까지 배려하는 안전중심 경영철학을 현장 저변에까지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150명 규모의 안전환경기획실 인원 가운데 10%는 외부에서 영입한 안전관련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안전업무가 안전설비 구축, 작업환경 개선 등에 치중했지만 이젠 중대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활동 강화, 안전환경 마인드 제고, 사고예방 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관리하던 안전 업무를 ‘소프트웨어’로도 확대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전환경기획실 출범 이후 각종 안전점검과 재해예방 활동의 결과 전년 대비 재해가 35%가 감소했고, 사고에 따른 부재율(결근)도 19% 감소하는 등 안전관련 지표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현대모비스는 일찌감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 인증을 받아 놓고 있는 등 안전경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전 사업장에 국제 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인 OHSAS18001, 국내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인 KOSHA18001를 취득했으며, 올해에는 해외법인 공장 15개소에서 OHSAS18001 인증패를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이란 사업주가 경영방침에 안전보건정책을 반영하고, 이에 대한 세부 실행지침과 기준을 규정화 해 각 사업장에 적용하는 것으로 임직원들의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의미한다.

현대모비스가 이 같은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현장 중심의 안전보건 프로그램 역할이 컸다. 회사 관계자는 “작업자가 언제라도 설비의 동작여부, 개인별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즉시 안전 주관팀에 신고하고 개선방향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현장 근로자들의 높은 의식 수준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작동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실제 천안 공장의 경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잠재적인 재해요소 626건을 발굴, 현장에서 제안한 개선책을 바탕으로 98%에 달하는 611건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관계자는 “전사적인 안전교육과 안전점검 실적을 분기별로 평가해 안전에 대한 직원들의 의식 수준을 높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제 안전 인증 사업장을 늘리고, 세계 사업장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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