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본부)에 이어 KBS노조(1노조)가 27일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됐다. 이로서 양대노조가 함께 연대파업에 돌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직군 중심의 KBS노조는 이날 오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조합원 2,604명 중 2,455명이 투표해 찬성 2,041명(83.14%)으로 재적대비 찬성률 77.4%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21일부터 열렸다. KBS노조는 28일 KBS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가결하지 않을 경우 즉시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KBS본부, PD협회와 뜻을 같이 하고, 공동 파업에 들어갈 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본부는 파업 찬반투표에서 94.3%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한 바 있다.
KBS본부는 이날 KBS 연구동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사회 결과 이후의 파업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권오훈 KBS본부 위원장은 “이사회가 결단을 내려서 파국을 막는 길밖에 없다”며 “7(여당 추천 이사)대 4(야당 추천 이사) 구도에서 약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다수 이사가 일방적으로 부결시키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만약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앞으로 6.4 지방선거 방송과 월드컵 방송은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길 사장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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