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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장녀 섬나씨 佛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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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장녀 섬나씨 佛서 체포

입력
2014.05.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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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27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48)씨가 프랑스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회장으로 확인된 유씨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유씨 일가 중 신병이 확보된 이는 섬나씨가 처음이다.

앞서 섬나씨는 유씨의 장남 대균(44)씨 등 동생들과 함께 유씨의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혐의의 공범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에 따르면 섬나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매달 8,000만원씩 총 48억원을 지급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세월호의 복원성 상실의 주원인 중 하나인 증ㆍ개축 과정에서 유씨의 사진 전시실과 전용 객실을 만들며 직접 내부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섬나씨가 지난달 29일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잠적하자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수배령을 내리는 등 행방을 쫓아 왔다. 파리의 고급 아파트에 은신해 온 것으로 알려진 섬나씨는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으며 곧 현지 검찰에 인계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섬나씨를 국내로 신속하게 송환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와 프랑스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고, 양국 법에 의해 2년 이상 자유형이나 그 이상의 중형으로 처벌될 수 있는 범죄자는 인도 대상이다. 다만 범죄인 인도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프랑스 내 재판 절차가 남아 있어 언제쯤 국내 송환이 이뤄질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통상적으로 볼 때 6개월에서 1년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섬나씨를 최대한 빨리 국내로 송환해 조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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