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보육교사 7만명 공무원 전환’을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야 지도부도 정책 공방에 가세해 ‘공약 포퓰리즘’과 ‘공약 당위성’을 각각 주장하며 갑론을박이다. 그만큼 경기지사 선거전이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얘기다.
선거 초반 지지율에서는 남 후보가 김 후보에 여유 있게 앞섰다. 3월 본보 조사에서 남 후보는 53.4%였던 반면 김 후보 32.3%에 불과했다. 비슷한 시기 YTN조사에서도 47.6%대 36.7%로 나오는 등 남 후보의 압도적 우세를 점치는 조사결과가 잇따랐다. 심지어 여당 내부에서는 “경기는 무조건 안정권”이라는 낙관론까지 나왔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를 기점으로 판세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15일 본보 조사에서 남 후보 42.5%, 김 후보 31.4%로 김 후보가 추격을 시작하더니 19일 MBN조사에서는 남 후보 46.5%, 김 후보 42.4%로, 19일 JTBC 조사에서 남 후보 30.9%, 김 후보 30.2%로 나오는 등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며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급기야 20일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는 남 후보가 김 후보에 34.8%대 35.7%로 오차 범위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사과 담화문 발표 뒤에는 상황이 다시 반전됐다. 23일 중앙일보 조사에서 남 후보(39.2%)가 김 후보(30.7%)를 앞섰다. 27일 CBS 조사에서는 32.1%와 22.3%로 나타나는 등 남 후보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다시 격차를 벌이는 분위기다.
그렇다 하더라도 김 후보가 내놓은 7만여 명의 보육교사 공무원화 공약이 만만치 않은 호응을 얻고 있고, ‘김문수 지사 체제의 도 재정상태’를 놓고 두 후보간 설전도 뜨거워 선거 당일 ‘투표장 표심’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ㆍ무응답’ 비율이 30~35%로 타 지역에 비해 높다는 점도 이와 연관된 추세로 분석된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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