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리켄스 감독 “한국은 빠르고 기동력이 좋은 팀”
조르쥐 리켄스(65) 튀니지 축구대표팀 감독이 홍명보호(號)에 대해 “빠르고 기동력이 좋은 팀”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리켄스 감독은 한국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기동력이 좋은 팀이고 일부 선수들은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리켄스 감독은 튀니지가 ‘가상 알제리’라는 말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튀니지와 알제리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우리는 우리 팀만의 고유한 장점을 발휘해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우리가 한국에 좋은 상대가 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리켄스 감독이 한국을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을 이끌 때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 있다. 여기에 2003년 알제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우리와 H조에서 맞붙을 두 팀에 대해 모두 잘 알고 있다. 벨기에 대표팀은 1998년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과 1-1로 비기는 바람에 16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리켄스 감독은 “프랑스 대회에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적이 있지만 28일 경기에는 새로운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우리 선수들은 승리에 굶주려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튀니지 대표팀 주장 아이멘 압덴누어(25ㆍAS 모나코)도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비디오 분석으로 한국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했다는 그는 “선덜랜드 같은 유명한 팀에서 뛰는 선수(기성용을 지칭)를 포함, 전체적으로 한국 선수의 장점은 매우 활동적이라는 점이다”라며 “한국과 튀니지 모두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컨디션이 좋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팀”이라며 “세네갈, 이집트, 모로코 출신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고 구성원끼리 최고의 팀워크를 보이는 게 튀니지의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9위인 튀니지는 아프리카의 강호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카메룬(50위)에 져 아쉽게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신예와 베테랑들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경기력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 알제리를 상대해야 하는 한국(55위)에 튀니지는 최상의 스파링 파트너다.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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