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모의고사 앞둔 홍명보 감독 “수비 조직력 최종 점검할 것”
국내에서 갖는 마지막 평가전을 앞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수비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감독은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라질로 가기 전에 한국에서 갖는 마지막 경기다. 좋은 분위기에서 출발하고 싶다”면서 “결과보다는 수비 조직력 점검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49위의 튀니지는 한국(55위)이 본선에서 만날 알제리의 가상 상대다. 한국과 튀니지는 역대 한 차례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 감독은 “튀니지는 알제리를 가상으로 가장 접근하기 쉬운 비슷한 팀이라는 생각이다. 어제 튀니지 훈련을 봤는데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선수들을 확인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지난 12일부터 파주 NFC에 처음 소집돼 합숙 훈련을 한지 3주차에 돌입했다. 홍 감독은 현재 태극전사들의 전반적인 컨디션에 대해 만족감을 밝혔다.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부상 회복이 빠른 편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의 선수들이 있다”며 “그 선수들을 활용해서 포지션에 대한 적응도를 점검하고 싶다”고 구상을 전했다. 이어 “그 동안 대표팀이 세트플레이 실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통해 가다듬어야 한다. 상대 역습에 대해서도 확인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홍 감독은 공격 전술을 펼쳐 보이는 데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모든 것을 노출하면서까지 평가전을 이기는 것은 의미 없다”면서 “누군가는 우리를 보러 오는데 그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베스트 멤버라고 말하기에는 이르고 시험해보고 싶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경기에 나서겠다. 컨디션이 좋은 몇몇 선수들을 출전시켜 포지션 적응도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평가전에서 H조에 속한 러시아와 벨기에는 각각 슬로바키아와 룩셈부르크에 완승을 거두며 전력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오히려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친선 경기만 보고 상대에 대해 평가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 동안 분석해 왔던 공수 패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튀니지전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을 앞둔 홍 감독은 무엇보다 부상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결과를 떠나서 바보 같은 부상을 당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이기는 것 이상으로 부상선수 없이 하는 것이 또 하나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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