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류현진(27ㆍLA 다저스)이 아쉽게 무산된 퍼펙트 게임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가 끝난 뒤 “7회까지 안타와 볼넷이 없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퍼펙트 게임에 대한 생각이 없지 않았다”며 “여전히 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그러면서 “첫 안타를 맞은 이후가 안 좋았다.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렇지 못한 게 반성할 점이었다”며 “7회까지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였다. 컨디션도 좋고 제구와 스피드 등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은 전날 필라델피아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퍼펙트 게임을 하라”는 얘기를 릭 허니컷 투수 코치로부터 들었다고 한다. 베테랑 조쉬 베켓이 노히트노런을 했기 때문에 다음날 선발 투수와 코칭 스태프는 기분 좋은 농담을 나눴다.
류현진은 “투수 코치도 있었고 돈 매팅리 감독도 있는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그저 농담 삼아 했던 말”이라면서도 “큰 기록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다. 운도 따라 줘야 하는데 오늘은 운이 안 따라줬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어 “(오늘의 호투는) 경기 초반을 잘 넘긴 게 주효했다. 초반에 점수를 줬다면 상대 투수가 워낙 잘 던지는 선수라 어려웠을 것”이라며 “1회부터 야수들이 호수비를 해줘 7회까지 퍼펙트를 할 수 있었다. 그런 호수비 덕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또 “오늘 커브 구사가 많았다. 아무래도 그날 잘 들어가는 구종을 많이 던진다”며 “7회 끝나고 벤치로 들어가는데 관중이 모두 일어나서 박수를 쳐줬다. 정말 짜릿했다”고 말했다.
한편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오늘 정말 예리했다. 7회까지는 나무랄 데 없는 투구를 했다”면서 “전날 조시 베켓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고 오늘 류현진이 거의 완벽한 투구를 해줘 다저스 선발 투수진의 힘이 입증됐다”고 흐뭇해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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