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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용)아깝다 퍼펙트…류현진 환상적인 투구로 시즌 5승

입력
2014.05.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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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퍼펙트…류현진 환상적인 투구로 시즌 5승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7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괴물’ 류현진(27ㆍLA 다저스)이 환상적인 투구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7.1이닝을 3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9번째 선발 등판, 메이저리그 39번째 등판에서 7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했다. 8회 첫 타자 4번 토드 프레이저에게 좌월 2루타를 내주면서 퍼펙트가 깨졌지만 4만 여명의 다저스 팬들은 오히려 기립 박수를 쳐줬다. MLB.com도 “류현진이 퍼펙트에 근접한 투구를 했다”며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이틀 연속 노히터(전날 조시 베켓 노히트노런) 경기가 나올 뻔 했다”고 톱뉴스로 전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5승2패, 평균자책점은 3.10이다. 경기는 다저스가 4-3으로 이겼다.

▲4수 만에 홈 경기 첫 승, 리그 최고 선발과의 맞대결에서도 압승

류현진은 전날까지 원정에서만 4승을 챙겼다. 호주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3월23일 5이닝 무실점), 부상 복귀전인 뉴욕 메츠전(5월22일 6이닝 2실점) 등 총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0.56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홈에선 유독 약했다. 3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은 9.00, 승리 없이 2패만을 떠안았다.

이날은 달랐다. 95개의 공을 던지면서 66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최고 시속 역시 95마일(약 153㎞)이 찍힐 만큼 힘에 넘쳤다. 더군다나 주전 포수 A.J. 엘리스가 부상인 탓에 백업 포수 드루 부테라와 호흡을 맞췄지만 21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 신시내티 우완 조니 쿠에토(6.1이닝 4실점) 보다 더 뛰어났다.

▲달라진 볼배합, 커브가 통했다

류현진은 첫 타자 빌리 해밀턴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회부터 시속 93마일(약 150㎞)짜리 강속구를 던졌고 7회까지 7개의 삼진을 잡았다. 주목할 점은 달라진 볼배합. 주무기 체인지업 대신 커브 구사가 눈에 띄게 늘었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공, 2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잡기 위한 결정구가 대체적으로 커브였다.

총 9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21개(22.1%)를 커브로 채웠다. 153㎞의 직구를 던지다 이 보다 40㎞가 느린 110㎞의 변화구를 요긴하게 사용했다. 미국 스포츠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커브 비율이 20% 이상 된 건 이날이 처음. 그 동안 구종별 구사율은 직구 54.2%, 체인지업 19.3%, 슬라이더 15%, 커브 11.5%였다.

▲퍼펙트 무산은 길어진 공격 탓?

7회까지 투구수가 단 82개였던 류현진은 8회초 84번째 공을 던지다 안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1볼에서 프레이저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치기 좋게 들어갔다. 현지 언론은 “7회말 공격이 지나치게 길었기 때문에 리듬이 깨져 실투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미국 CBS 스포츠는 “다저스가 3점을 뽑아낸 7회말 공격은 27분 이상 소요됐다”면서 “특히 류현진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 베이스를 뛰어야 했다”고 전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7회 공격이 길어진 것이 류현진에게 문제가 됐다”면서 “너무 오래 쉬는 바람에 리듬이 깨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류현진은 “(7회말 공격과 퍼펙트 게임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우리 팀 공격이 길어지는 일은 예사인데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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