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목소리 더 망가지기 전에 노래하고 싶어 나왔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목소리 더 망가지기 전에 노래하고 싶어 나왔죠"

입력
2014.05.27 17:47
0 0
33년 만에 컴백하는 가수 김추자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새 음반 출시 및 콘서트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33년 만에 컴백하는 가수 김추자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새 음반 출시 및 콘서트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30년 이상을 평범한 아내와 엄마로 살다가 무대에 선다니 설레기도 하고 흥분도 됩니다.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 많이 했으니 기대해 주세요.”

‘님은 먼 곳에’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로 1970년대 큰 인기를 누린 가수 김추자(63)씨가 새 앨범 발매와 콘서트 등으로 33년 만에 가요계 활동을 재개한다.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씨는 “더 늦기 전에, 목소리가 더 망가지기 전에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나온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했다.

1969년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신중현씨의 곡 ‘늦기 전에’로 데뷔한 그는 록과 솔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님은 먼 곳에’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으로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1980년 정규 5집을 낸 뒤 이듬해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다. 그는 “그땐 가수로 활동하며 간첩이다 뭐다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더 이상 노래하고 싶지 않았다”며 “결혼 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가 ‘거짓말이야’(1971)를 부르며 했던 춤 동작으로 인해 간첩설에 휘말렸던 건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내달 2일 발매하는 앨범 ‘잇츠 낫 투 레이트… 몰라주고 말았어’에는 타이틀 곡 ‘몰라주고 말았어’와 ‘가버린 사람아’ 등 신중현씨가 과거 써놓은 5곡을 비롯해 총 9곡이 실린다. 유명 작곡가 김희갑씨와 1987년 작고한 이봉조씨의 곡도 있다. 김씨는 “얼마 전부터 가수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 했지만 이러저러한 문제가 잘 맞지 않았고 살림만 하다가 나오려니 적응이 쉽지 않아 복귀하는 데 오래 걸렸다”며 “딸이 ‘아직 늦지 않았으니 나가려면 조금이라도 일찍 나가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전업주부로 살면서도 그는 “남편과 딸에게서 노래에 미쳤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거울을 보며 무대 위 제스처와 춤을 연습하기도 했다. 김씨는 “오래전 음악부터 요즘 걸그룹 노래까지 변천사를 다 알고 있다”며 “노래를 항상 옆에 두고 살았기 때문에 다시 노래하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자신의 이름 앞에 ‘디바’나 ‘전설’이라는 표현을 붙이는 게 싫다고 했다. 그는 “아무한테나 전설이나 디바라고 부른다는 말을 들을 것 같아 싫다”며 “단지 ‘님은 먼 곳에’를 부른 김추자, 한국의 노래 잘하는 김추자라고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달 28, 29일 서울 코엑스 공연과 7월 6일 춘천 호반체육관 공연을 마친 뒤 전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