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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기중기 노동자들 “노동부가 노조 탄압 수수방관”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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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기중기 노동자들 “노동부가 노조 탄압 수수방관”주장

입력
2014.05.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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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전남 여수지역 기중기 노동자들이 회사 측의 노조 탄압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도 노동부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건설노조 전남동부지역기중기지회는 27일 여수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고의적 임금체불과 노조탈퇴 회유·협박, 불법 직장폐쇄 등 부당노동행위가 5개월째 벌어지고 있는데도 감독기관인 노동부가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며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노동부가 기중기 업체 고발사건을 수개월이 지나도록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사건처리를 지연하는 등 사태해결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결성된 기중기지회는 대한중기 등 15개 업체 노동자 100여명이 가입된 노조로 여수국가산단의 공장 신설과 유지 보수 등 작업을 맡고 있다.

이들은 노조 결성 후 사측에 8시간 노동, 일요휴무, 고용안정 보장 등 단체교섭을 요구해왔다. 사측은 그러나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고 노조원 해고 통보와 직장폐쇄 등으로 맞서고 있다.

대한중기는 지난해 12월 노조 간부 3명을 해고했고, 동신크레인과 남양크레인은 지난 3월 동시에 직장을 폐쇄하고 노조원 23명에 대해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조합원 폭행을 비롯해 불법 직장폐쇄, 임금체불 등 혐의로 총 9건을 노동부에 고발하고 지난 14일부터 여수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조대익 민주노총 조직부장은 “노동자들이 생존의 벼랑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노동탄압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원인은 안이한 법 집행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한 노동부의 책임이 크다”며 노동자들이 다시 일터로 나갈 수 있도록 업주 구속수사 등 노동부의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했다.

여수노동지청 관계자는 “노사가 원활한 교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측과 수 차례 면담을 시도하고 있으며 고발사건도 철저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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