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황강댐을 건설한 2008년 이후 이후 임진강 수량이 최대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연천군 임진강 군남댐 하류 5.7km 지점에 위치한 군남수위표 자료를 토대로 2008년 황강댐 담수 전후 임진강 유량을 분석한 결과 평수량은 18.1%, 갈수량은 44.4%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갈수량은 365일 중 수량이 10번째로 적은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파주시, 연천군, 경기개발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도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해 임진강 수위 저하가 초래하는 생태계 영향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도 건설본부 이훙우 팀장은 “수량 감소로 임진강 하류의 염도가 상승해 파주시 관내 3개 양수장에 농업용수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수질이나 생태계에 눈에 띄는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수량이 급격히 감소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국가하천 관리청인 국토교통부에 중앙 단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도 제안에 따르면 협의체는 정부와 경기도, 연천군 등 유관 기관과 학계가 참여해 수자원, 수질, 생태계 등 임진강 수량 감소에 따른 대책을 공동으로 마련한다. 수자원 관리에는 국토부, 농림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이 참여해 안정적 용수 공급, 시설물 관리에 나서고 수질 관리에는 환경부,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 등이 참여한다. 환경부와 팔당수질본부는 수생태계 및 수변 생태계를 조사한다.
도는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임진강을 비롯한 남북 간 수자원의 합리적 이용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남북공동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건의했다.
임진강은 함경남도 덕원군 마식령에서 발원해 연천군과 파주시를 관통한 후 한강으로 흐르는 길이 273.5km의 국가하천이다. 북한이 182.4km(67%), 남한이 91.1km (33%)를 차지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삼희 박사는 “북한이 2008년 황강댐을 건설하면서 일부 유량을 예성강으로 돌린 게 임진강 수량 감소의 주 원인”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자체, 정부, 남북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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