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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 미술시장에서 비껴난 좋은 작가 조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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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 미술시장에서 비껴난 좋은 작가 조명할 것"

입력
2014.05.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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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국(오른쪽) 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가나문화재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국(오른쪽) 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가나문화재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표적 상업 갤러리 중 하나인 가나화랑과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비영리 법인 가나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자본금 3억원으로 올해 2월 서울시에서 설립 허가를 받았다. 재단 사업비를 확충하기 위해 이 회장은 서울옥션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다.

재단 이사장은 화가 장욱진과 김종욱의 평전 저자이기도 한 김형국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 맡았다. 이 회장은 7명의 이사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미술 관계자와 애호가로 구성한 이사진에는 미술작가 고영훈 박영남 임옥상이 포함돼 있다.

김 이사장은 27일 가나아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단 설립 취지와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홍콩 출장 중이라 불참했다.

김 이사장은 “이 회장이 화랑과 경매사를 경영하면서 쌓은 경험과 수집한 미술품을 공익화하기를 원했다”면서 “상업적인 미술 시장에서 비껴난 좋은 작가들을 조명하고, 공공미술관의 경직된 운영을 보완할 사설 미술관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한편 미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장기적으로 현대미술관 건립을 추진한다. 미술품을 거래하는 상인이 만든 공공 미술관의 모범으로는 프랑스의 매그 미술관, 스위스 바젤의 바이엘라 미술관이 유명하다.

올해 계획에는 7명의 작가들을 지원하는 레지던시 사업을 비롯해 미공개 미술 자료를 발굴해 소개하는 전시, 장차 미술관의 소장품이 될 가나아트 컬렉션 전시, 신진 작가들의 해외 진출용 도록 제작을 비롯한 미술 분야 출판 사업 등이 잡혀 있다.

공익 사업을 표방했지만 재단 설립이 미술품 상속 과정의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는 전례가 있어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지켜봐 달라”는 말로 답변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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