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비싼지, 싼지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가 ‘주가수익비율(PER)’이다. PER를 모르고서는 주식투자를 할 수 없을 만큼 PER는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다. 하지만 막상 정확한 의미와 활용법을 알고 있는 이들도 많지 않다.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PER에 대해서 살펴 보자.
PER는 P(PRICEㆍ주가)를 E(EPSㆍ주당순이익)로 나눈 비율(RㆍRATIO)을 뜻한다. 즉, PER = P/E 의 공식인 셈이다. 분자인 P가 비쌀수록, 분모인 E가 적을수록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다. 반대로 P가 쌀수록, E가 많을수록 투자 메리트가 높다. 여기서 고PER주는 좋지 않고, 저PER주는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물론 업종과 기업에 따라서 약간의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이런 이야기가 맞는 듯하다.
약간 다른 쪽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가 주가 1만원짜리 기업에 투자를 한다고 하자. 그리고 그 기업이 주당 1,000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PER는 얼마인가. 1만원/1,000원 = 10배다. 그럼 투자자 입장에서 예상되는 수익률은 얼마일까. 1만원을 투자해서 1,000원을 버는 셈이니까 ‘1,000원/10,000원×100% = 10%’가 된다. 주당 순이익 1,000원은 배당재원으로 쓰이거나 투자재원으로 쓰이는 셈이니까 결국 주주의 몫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기업을 최대주주가 마음대로 주무르고 자기 마음대로 돈을 쓴다면 이런 가정은 틀릴 수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서, 특히 상장된 대기업이라면 그러기가 쉽지 않기에 대부분의 경우 위의 공식과 결론이 맞아 떨어진다고 봐도 무관할 것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PER가 10인 기업에 투자하면 10%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고, 5인 기업에 투자하면 20%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즉 ‘투자수익률 = 1/PER’이라는 공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럼 PER를 쉽게 구하는 공식에 대해서 알아 보자. P는 주가니까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E는 구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점이 언제인가에 따라서 E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작년 실적으로 할 것이냐, 아니면 올해 예상 실적으로 할 것이냐 등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거 실적보다는 미래 실적이 우선이기에 예상 PER를 구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포인트는 PER의 수치보다는 PER의 방향이다. 20년 주식투자를 통해 얻은 결론이기도 한데, 저PER라도 숫자가 올라가는 추세면 주가는 빠지고 고PER라도 내려가면 주가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 요컨대 ‘예상 PER’와 ‘PER의 방향’ 두 가지를 체크한 후 주식을 산다면 투자의 성공확률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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