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대생들 "일베, 표현의 자유로 봐야 하나" 공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대생들 "일베, 표현의 자유로 봐야 하나" 공방

입력
2014.05.27 10:31
0 0

"발언할 권리 존중해야" vs "타인 비하 규제 필요"

극우 커뮤니티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저장소', 이른바 '일베'에 올려졌던 자료의 일부. 한국일보 사진DB
극우 커뮤니티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저장소', 이른바 '일베'에 올려졌던 자료의 일부. 한국일보 사진DB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는 다수의 게시물이 반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어 제재가 필요하다."

"일베의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표현의 자유 그 자체는 인정해야 한다."

27일 서울대학교 학생자치단체 SNU아카데미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센터에서 열린 '제1회 SNU 썰전: 일베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얼마나 허용해야 할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SNU 썰전은 '일베를 유지해야 한다'는 찬성 측과 '일베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반대 측 토론자 각각 2명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찬반 토론자 모두 일베의 주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이를 규제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찬성 측의 김학유(자유전공학부·13학번) 씨는 "일베에서 나오는 표현은 반사회적이고 우리 정서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발언할 권리 그 자체는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민(경영학과·14학번) 씨는 "범죄로 인정될 만한 게시물은 게시자를 처벌해야 하지만, 일부 글 때문에 일베 전체를 규제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권도민(지구과학교육과·13학번) 씨는 "일베에는 타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많고 그 정도가 심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며 "내부적 자정이 필요하고 그것이 어렵다면 외부에서라도 규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마지승(지구과학교육과·14학번) 씨도 "일베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는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를 무한히 인정해줄 수 없다"며 제재 필요성에 공감했다.

지난해 MBC 아침 프로그램 '기분 좋은 날'의 자료화면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밥 로스 라는 설명으로 버젓이 나타났다. 이 사진은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출처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이미지 중 하나다. 한국일보 사진DB
지난해 MBC 아침 프로그램 '기분 좋은 날'의 자료화면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밥 로스 라는 설명으로 버젓이 나타났다. 이 사진은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출처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이미지 중 하나다. 한국일보 사진DB

40명가량의 청중 사이에서는 일베에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 참석자는 "일베 이용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다수 있는데 왜곡된 역사·사회인식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음란사이트나 자살사이트도 표현의 자유란 명목으로 지켜질 수 있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표현의 자유를 무한정 허락하다 보면 과거 히틀러의 나치즘에 잠식됐던 독일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