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의 회장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잠적한 유씨와 도피생활을 함께 한 의혹을 받고 있는 30대 여성 신모씨를 전날 밤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총 6명이 유씨 일가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영주권자인 신씨는 유씨의 차남 혁기(42)씨가 대표로 있는 미국 뉴욕의 아해프레스 소속으로 국내에 들어와 수년간 유씨의 비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씨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유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생활이어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체포한 유씨의 장남 대균(44)씨의 자택관리인 이모(51)씨에 대해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또 유씨가 지난 주 기거했던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송치재휴게소 일대를 압수수색했다. 송치재휴게소는 국도 17호선 바로 옆에 접해 있으며 유씨는 휴게소 인근 독립 가옥에 은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가 운영하는 보성몽중산다원 영농조합법인은 3월쯤 휴게소 주변 땅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유씨가 유기농 음식만 고집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은신 중 유기농 음식 보급선을 따라 유씨의 행적을 추적, 도움을 준 4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경기ㆍ제주 등지에서 유씨에게 유기농 음식을 보급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유기농 음식 보급망과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하태민기자 hamong@hk.co.kr
인천=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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