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서비스 효과”분석
LG유플러스가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 벽을 넘어섰다. '꼴찌 탈출'을 위해 최근 이동통신시장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LG유플러스로선 상징적으로 1차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4월 이동통신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1,104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점유율 20.02%를 기록했다. 199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 선을 돌파한 것이다.
SK텔레콤은 2,766만명(50.13%)으로 50% 선을 사수하는데 성공했지만, KT는 1,646만명(29.84%)으로 30% 방어에 실패했다.
LG유플러스는 ‘LTE 효과’의 성공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11년 7월에 가장 먼저 LTE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800㎒ 주파수를 사용하면서 통화품질이 크게 개선됐고 이용자들이 이젠 LG유플러스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변하게 됐다"고 말했다. LTE 시작 당시였던 2011년 말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17.89%였지만 2년 반 만에 2% 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영업정지가 가져온 반짝 효과'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돌아가며 45일씩 영업정지를 당하다 보니 4월에 혼자 영업한 LG유플러스에 가입자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고 주장했다. KT관계자도 "의미있는 점유율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5월에는 점유율이 다시 바뀌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하반기 이동통신시장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21% 점유율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매달 평균 신규 가입자 확보율이 SKT는 45~47%, KT는 25~28%, LG유플러스는 24~28%”라며 “현재 각 사별 시장 점유율을 상회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곳은 LG유플러스 뿐이어서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무선영업이 부진했는데도 시장 점유율 30%를 지켰다”며 “영업정지만 아니라면 5 대 3 대 2의 시장구도가 흔들릴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도 “10월에 보조금을 제한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 서비스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유선통신 경쟁력이 떨어지는 LG유플러스가 경쟁업체들의 결합상품 등과 서비스 경쟁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