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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 시진핑 주석 방한 일정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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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 시진핑 주석 방한 일정 협의

입력
2014.05.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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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맞이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한중 연례 교류오 시진핑 주석의 방한 준비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맞이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한중 연례 교류오 시진핑 주석의 방한 준비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한다”며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는데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최소한 이 같은 행동부터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주석 방한 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진전된 심도있는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관련 “북핵 불용과 비핵화 목표에 대한 양국간 공동인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국 정부가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온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 하에 책임있는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와 안정 유지, 남북관계 개선, 특히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 실현에 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박 대통령 예방에 앞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기 위한 의미있는 대화 재개가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과거 북한은 6자회담을 이용해 시간을 벌면서 핵능력을 발전시켜왔다”며 “중국이 대화 재개를 위한 합리적 문턱을 강조하지만 그것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비핵화 사전조치를 내세우는 우리와 입장을 달리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 장관은 또 6월 하순으로 예상되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 일정을 협의했다. 앞서 한중 양국은 2008년 선언적 의미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맺었고, 지난해 6월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양국관계의 개략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따라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질 시 주석 방한은 한중관계를 각 부문에 걸쳐 구체적이고 내실 있게 격상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취임 후 북한보다 남한을 먼저 찾은 것은 전례가 없다.

이와 관련 왕 부장은 “새로운 지역 및 국제정세의 심각한 변화에 따라 우리는 한국을 더욱 긴밀한 협력 동반자로 선택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중 양국은 서로를 지원하는 좋은 전통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 측이 필요하다면 언제나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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