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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주 인터넷 시장에 지각변동... 시너지 효과는 지켜봐야

입력
2014.05.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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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훈(왼쪽)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양 사 합병을 발효한 뒤 서로 포옹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최세훈(왼쪽)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양 사 합병을 발효한 뒤 서로 포옹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10월 '다음카카오' 출범

"글로벌 경쟁력 극대화"

포털업계 만년 2위 다음

모바일도 열세 못 벗어나

카카오는 수익에 한계

양측 이해 맞아떨어져

네이버 벽 넘는 게 급선무

킬러 콘텐츠 생산이 관건

국내 최대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가 국내 2위 포털 다음과 합병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독주했던 국내 인터넷 시장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됐다.

다음과 카카오는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 사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10월에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를 출범시킨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양 사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연내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통합법인은 당분간 다음과 카카오가 독자적으로 움직이면서 서로 연계 효과가 발휘될 만한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할 방침이다. 최세훈 다음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양사의 핵심 역량을 통합,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생활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합병 이유를 밝혔다.

다음카카오의 출범 동기는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현재 다음은 대세로 떠오른 모바일 시장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며 카카오는 메신저 이외에 이렇다 할 수익원이 없는 상황에서 매출을 올릴 서비스 창출이 절실한 입장이다.

특히 다음의 경우 포털 업계의 경쟁력 척도인 PC 검색 점유율에서 네이버(70%)에 밀려 만년 2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경쟁력의 열세는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앱)와 모바일메신저 ‘마이피플’을 선보였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카카오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 네이버’로 불릴 만큼 모바일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수익이 많지 않다. 현재 카카오 매출은 카카오톡과 연계된 일부 게임 서비스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마저도 부진해, 더 이상 ‘애니팡’이나 ‘아이러브커피’ 등과 같은 히트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양 사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결합의 방법을 택하게 됐다. 그만큼 양 사는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라는 플랫폼에 다음의 컨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우수 콘텐츠 및 서비스, 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을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다음카카오는 해외 시장 공략까지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해 전략적 합병을 선택했다”며 “보다 강력한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천명했다. 외형적인 규모가 비대해진 만큼, 공략 대상을 국내 시장에만 제한하진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의 시너지 효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먼저 검색을 비롯해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 등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네이버의 벽을 넘는 것이 급선무다. 무엇보다 네이버는 70% 이상의 검색점유율로 사실상 인터넷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이 같은 검색 경쟁력이 모바일 광고로도 이어져 네이버가 모바일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그만큼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막강한 경쟁자를 상대해야 할 판국이다.

해외 시장은 더더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국 페이스북과 중국 바이두 등 경쟁사들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특히 페이스북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 뿐 아니라 이제 국내 시장으로까지 파고드는 실정이다.

반면 다음과 카카오의 해외 시장 경쟁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의 합병 효과가 힘을 발휘하려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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