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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금고 농협 30년 아성 지켜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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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금고 농협 30년 아성 지켜낼까

입력
2014.05.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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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과 하나은행 도전장

대구시교육청 금고를 30여년 지켜온 농협의 아성이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대구교육금고 선정 방식이 공개경쟁입찰인데다 교육개혁을 부르짖는 대구시교육청이 특정 금융기관에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변화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게 점쳐지고 있다.

대구교육금고는 예산 규모만 2조5,000원, 평균 잔액이 3,5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금고로, 농협이 1981년 금고 초기부터 운영을 대외신용도와 점포 수, 이용의 편리성 등을 앞세워 수십 년째 독점하고 있다. 농협은 수의계약으로 교육금고를 맡아오다 2011년 공개경쟁입찰로 바뀐 후에도 대구은행, 하나은행의 도전을 이겨내고 금고를 지켰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교육금고의 계약기간이 기존 3년에서 1년 늘어난 4년으로 바뀌면서 대구은행과 하나은행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대구은행은 각 학교의 스쿨 뱅킹 유치와 교육행사 지원, 교직원 예금금리 우대 등 서비스 확충에 나섰다. 지난 선거에서 우동기 교육감을 밀었던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이 이번 선거에서도 우 교육감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교육금고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박인규 행장 취임 후 교육금고 유치 의지가 강력하다”며 “옛날과는 금융환경이 많이 달라진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점포수가 부족한 약점을 지역사회 공헌을 통해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농협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30여 년간 교육금고를 관리한 노하우와 전산 인프라, 대구ㆍ경북에 200여 개의 점포 등은 농협의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농협은 2011년 금고를 지키기 위해 출혈을 감수, 고금리를 내세웠다 최근까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경쟁에서도 출혈을 감수할 지는 미지수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 교육금고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금고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오는 10월쯤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 최고 점수를 얻은 은행과 내년 1월부터 4년간 교육금고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금고 선정 기준은 ▦금융기관 대외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전성 ▦점포 수 등 교육수요자 기관의 이용 편의성 ▦예금금리 및 대출금리 ▦금고관리능력 ▦교육청 기여 및 협력사업 추진 등이다. 금고 지정 심의위원도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서기관 2명, 학교장 1명, 학교운영위원 1명, 시의원 2명, 대학교수, 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각 1명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2011년 교육금고 선정 때도 농협이 상당히 불리한 상황까지 갔었다”며 “올해는 금고 선정 시기를 예전보다 앞당길 계획이고, 교육발전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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