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이 선대위장 맡아
전략공천 반발 여론과
현역 프리미엄 힘입어
野 윤장현 후보에 앞서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 가능성
광주시장 무소속 단일후보로 강운태 후보가 26일 확정됐다. 이로써 광주시장 선거는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와 무소속 강 후보의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가 전략공천에 반발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꾸준히 윤 후보를 앞서온 데다 현역 시장 프리미엄과 조직력도 만만치 않아 새정치연합은 ‘텃밭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무소속 강 후보와 이용섭 후보는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유권자 각각 1,1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본선경쟁력ㆍ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단일후보 확정 발표 이후 “밀실 야합 공천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필승하는 것이 단일화의 목표”라며 윤장현 후보를 정조준 했다. 4년 전 광주시장 당내 경선에서도 강 후보에게 아깝게 패했던 이 후보는 “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직을 수락했다.
무소속 후보 단일화는 광주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강 후보와 윤 후보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다. 안철수 대표의 17~18일 광주 방문 이후 YTNㆍ엠브레인 여론조사(23~24일 광주 시민 720명 대상,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오차범위 3.7%, 응답률 24.3%)에서는 단일 후보로 나선 강 후보(47.5%)가 윤 후보(23.7%)를 무려 2배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후보 캠프는 “안철수 대표가 전략공천 논란을 직접 진화하겠다고 광주를 두 번이나 다녀갔지만 민심을 달래기는 역부족”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광주 넘겨주면 수도권을 다 이겨도 진 선거”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지도부는 광역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전략공천지역을 지켜내기 위해 광주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이날 광주로 지원유세를 간 것을 시작으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물론 권노갑 상임고문, 박지원 의원 등 호남 인사들까지 총출동해 광주 표심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지도부는 강 후보가 시장 재임 시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공문서 위조 사건 등이 발생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등 광주시장 선거를 ‘구태ㆍ기득권 세력 대 개혁ㆍ시민 세력’의 구도 속에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 광주 선거가 전략공천 카드를 직접 빼 든 안철수 대표의 신임 투표 성격으로 흘러간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당내에서는 이번 광주 선거 결과에 안철수 대표가 직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사실상 광주는 안철수 대표가 본인의 시험대로 키운 측면이 있지 않냐. 광주에서 지면 지도부의 책임을 따져 물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도부에선 “안철수 대표와 통합하지 않았다면 광주는커녕 지방선거 승리를 논할 수 있었겠냐”며 ‘안철수 흔들기’로 경계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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