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간담회..."공동대표 형태로 운영"
26일 합병을 공식 발표한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 메신저업체 카카오의 양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닥에서 1위 회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급변하는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발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포스트 모바일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말했고,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장기적인 목표는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 확보 그리고 연간 매출 10조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세훈 다음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의 일문일답 요지.
-- 통합법인의 조직 개편은 어떻게 되는지, 컨트롤타워는 누가 맡는건가.
▲ (최세훈) 양사 대표 한 명씩으로 꾸려진 공동대표 형태로 운영될 것이다. 양사는 하는 일들마다 각각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각 조직은 당분간 그대로 하던 일을 할 것이다.
-- 합병 후 유가증권(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은 없는가.
▲ (최세훈) 통합법인은 코스닥에서 2위 규모의 시가총액이 된다. 코스닥에서 1위 위상 회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 합병은 누가 먼저 제안했는가.
▲ (최세훈) 업계에서 자주 만나면서 같이 할 게 없을까 논의했다. 양사 경영진들이 항상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가 그게 발전해서 합병까지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오늘 한가족이 된 것이다.
(이석우) 누가 먼저이기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 카카오 대주주 가운데 중국 자본인 텐센트가 있다. 텐센트의 반응은.
▲ (이석우) 텐센트는 카카오 2대 주주로 있다. 이사회 승인을 거칠 때 합병에 찬성했고 주주와 이사회 멤버로 적극 지원해주기로 했다.
-- 다음 게임사업 부문 분사도 합병 논의 과정에서 이뤄진 건가.
▲ (최세훈) 다음 게임 분사는 이번 합병과는 관계가 없다. 다음 게임 분사의 가장 큰 목적은 게임 콘텐츠 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였다. 이 회사는 다음카카오의 자회사가 될 것이고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게임 회사로 성장할 것이다.
-- 글로벌 업체들이 해외에서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 (이석우) 자원 현금도 중요하지만 다음이 가진 훌륭한 자원이 많다. 이를테면 인재, 콘텐츠, 검색서비스 등이다. 이런 자원을 카카오와 합치면 해외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본다.
-- 합병하면서 김범수 의장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카카오가 사실상 인수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핵심 서비스를 소개해 달라.
▲ (이석우) 김범수 의장이 최대 주주 되는 것은 맞다. 또한 결과적으로 우회상장하게 됐지만 합병의 주요 이유는 양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최선안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는 논의한 적 없다.
-- 겹치는 사업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 (최세훈) 똑같은 영역에서 서비스하는 부분이 있기는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각자의 장점이 따로 있다. 한 회사에 유사 서비스가 있을 수 있다.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할 것이다.
(이석우) 정리 차원보다는 새롭게 할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많다. 규모도 늘리고 도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시너지를 낼 사업이 무엇인지를 같이 의논하는 게 먼저다.
-- 양사 모두 해외 사업이 부진하다. 어떻게 글로벌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건지, 신주발행 규모는.
▲ (이석우) 그래도 꽤 많은 해외 유저가 있다. 갈 길은 멀지만 어느 정도 규모는 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잘 할지 고민할 것이고 양사가 힘을 합하면 이전보다 훨씬 큰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최세훈) 4천300만주의 합병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 이재웅 전 다음 대표와 사전 합의가 됐는가.
▲ (최세훈) 이재웅 전 대표도 합의했고 여전히 다음카카오의 주주로 남을 것이다.
-- 주요 주주인 텐센트가 한국 서비스 정보를 많이 가져갈 수 있어 우려되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이석우) 텐센트는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로서 합당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합병 등 여러 정책에 대해 지지해주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 일반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다음카카오의 서비스는 무엇인가.
▲ (이석우)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에는 사용자가 있다. 사용자에게 더 좋은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할 것이다. 카카오가 갖고 있는 모바일 트래픽에 다음의 생활정보 콘텐츠를 얹으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모바일 최적화 서비스를 만나게 될 것이다.
-- 합병하면 네이버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 (이석우) 앞만 보고 달리기도 바쁜데 옆에 누구를 의식하지는 않는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끔 전향적으로 합병한 것이다.
(최세훈) 경쟁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카카오의 지분 13% 정도를 텐센트가 갖고 있고 주요 주주로 활동하고 있다. 통합법인이 가장 큰 해외시장인 중국 공략에 있어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 (이석우) 텐센트의 주주 참여와 중국시장 진출은 전혀 상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당장 중국 진출 전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국 외 큰 시장도 많다. 또한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자본 유입이 성장의 밑거름이 된 국내 기업도 있다.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 다음의 본사가 제주도에 있는데 사무실 위치는 그대로 가져가는가.
▲ (최세훈) 통합법인 본사도 제주도에 그대로 머물게 된다. 판교 등 기존 사무실도 그대로 운영할 계획이다.
-- 직원 간 화학적 결합도 중요할텐데.
▲ (이석우) 이번 합병은 양사 간 '연애결혼'으로 볼 수 있는데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중매결혼이다.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해하면 된다.
(최세훈) 특히 이번 합병에서 양 경영진, 이사회가 좋다고 생각했던 포인트 중 하나가 조직 문화였다. 창의력, 소통을 중요시하고 직원 간 수평적 관계에 가치를 둔다. 직원 간 화학적 결합도 잘 되리라고 본다.
--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 (이석우) 가입자수를 목표로 두는 건 1억 사용자를 넘긴 작년 6월 이후로 끝냈다. 이제는 가입자수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장기적 목표는 작년에 발표한 바 있던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 확보 그리고 연간 매출 10조원이다.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가 잘 성숙할 수 있게끔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을 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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