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후각이 1만 배나 뛰어난 인명구조견 ‘제우스’(사진)가 26일 경북도 119특수구조단에 배치, 재난 현장에 투입된다. 마약탐지견인 ‘수성’이 심장문제로 일찍 은퇴, 제우스가 빈 자리를 채우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구조단에는 독일산 세퍼드인 ‘세력’과 ‘비전’, 라브라도리트리버종인 제우스 3마리가 호흡을 맞추게 됐다.
2012년 1월 태어난 제우스는 2년여 동안 소방방재청 인명구조견 양성훈련을 받았다. 3월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열린 인명구조견 공인인증 평가에서 성품과 지구력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후 이날 경북으로 배치됐다.
인명구조견은 119핸들러와 한 조를 형성, 산악 사고와 자살자 수색 등 재난 현장에 구조대원보다 먼저 투입된다. 구조견은 사고를 당한 불특정인을 후각으로 찾아내기 때문에 구조대원과 같이 움직일 경우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우선 투입된다.
119핸들러의 시각과 구조견의 후각이 조합을 이루면 구조인력 20∼30명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팀워크와 구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핸들러 1명 당 구조견 1마리를 고정적으로 맡게 된다.
경북 119특수구조단에도 3명의 핸들러가 각 1마리의 구조견을 담당하고 있다. 세퍼드는 듬직하고 충성심이 강한 특성이 있고, 라브라도리트리버는 대인친화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인명구조견은 1998년 국내에 첫 도입된 후 1,784회 현장에 출동, 229명을 구조했으며 경북의 경우 2008년 11월부터 235회 출동해 18명을 구조했다. 현재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명구조견은 경북 3마리 등 모두 21마리다.
경북 119특수구조단 박성훈(37) 119핸들러는 “인명구조견은 추적견과는 달리 사고를 당한 불특정인을 구하는 것이 임무이기 때문에 철저히 훈련시켜 재난현장에서 제 몫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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