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BMW 출전 강행해 1년 6개월 만에 유럽 투어 우승
‘차세대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5ㆍ북아일랜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한 주를 보냈다. 매킬로이는 지난 주 결혼을 앞뒀던 테니스 선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4ㆍ덴마크)와 결별했다. 그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문제는 나에게 있다. 결혼식 초대장을 찍었지만 헤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보즈니아키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우리가 함께한 멋진 시간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매킬로이는 지난 23일부터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챔피언십에 출전을 강행했다. 매킬로이는 “나는 이곳에 오기로 약속을 했고 경기에 뛰는 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어렵겠지만 내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매킬로이가 파혼의 아픔을 딛고 1년6개월 만에 유럽 투어 정상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26일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무려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친 매킬로이는 셰인 로리(아일랜드ㆍ13언더파 275타)를 1타 차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79만1,660 유로(약 11억600만원)다.
매킬로이가 유럽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11월 월드 투어 챔피언십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호주 투어까지 따지면 2013년 12월 호주오픈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 주보다 4계단 오른 6위(6.92점)에 자리했다. 1위는 호주의 아담 스콧(8.94점)이다.
선두에 7타나 뒤졌던 매킬로이는 전반에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하지만 10번홀(파3) 버디를 신호탄으로 후반에는 모두 5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매킬로이는 “정말 감정이 복잡했던 한 주였다”며 “어떻게 우승할 수 있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해냈다”고 말했다.
보즈니아키는 매킬로이의 우승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2011년부터 매킬로이와 교제를 시작해 지난 1월 약혼한 보즈니아키는 평소 트위터를 통해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둘 중 하나가 우승하면 트위터에 꼭 축하 인사를 전하곤 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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