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직원 394명 중 여성이 269명으로 68%를 웃도는 ㈜광주신세계는 출산과 육아에 따른 업무 부담을 덜어 여성 직원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공정한 인사시스템과 리더십 교육프로그램을 갖춰 여성들이 능력계발과 승진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2010년 11월 업계 최초로 실시한 희망육아휴직제가 대표적 사례다. 현재 1년인 법정 육아휴직제도를 본인이 희망할 경우 2년으로 확대해 24개월 동안 육아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강진구 광주신세계 인사파트장은 “첫 12개월은 고용기금의 육아휴직 지원금을 받고 나머지 12개월은 무급 휴직으로 처리된다”며 “법적 모성보호제도 기준을 뛰어넘는 제도로 도입 후 많은 기업, 기관이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한 해 동안 3명의 여사원이 14~23개월 동안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같은 시기 시작한 임금 감소 없는 임신근로자 단축근무제도도 자랑거리다. 직원은 임신 시점부터 출산전후 휴가 전까지 1일 7시간만 근무하지만 단축된 1시간은 별도의 임금 감축 없이 자동으로 유급 처리된다. 2013년 9명이 혜택을 받았다.
희망출산휴직제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곧바로 출산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로 지난해 6명이 임신 2~6개월 시점에 이를 사용했다. 이 외에도 탄력근로제, 복직사원 희망부서 우선 배치제, 유산ㆍ사산휴가, 여성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여성 근로자를 위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직장보육시설인 ‘신세계 어린이집’을 운영해 만 2~4세의 자녀를 돌봐주고 있다. 주말에 출근하는 사원들이 많은 유통업 특성에 맞춰 어린이집은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운영된다.
광주신세계 여성근로자 평균 근속기간은 8년으로 대기업 평균인 7.2년보다 높은 편. 여성 임원은 전체 23명 중 2명으로 아직 부족한 편이지만, 승진에 유리한 핵심부서인 지원팀과 기획팀 여성 배치율은 44%로 남성과 큰 차이가 없다.
유신열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일과 가정의 양립,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시작한 제도들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며 “나아가 업종 특성에 맞는 실질적인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주식회사
포털사이트 업체 네이버의 여성 고용 비율은 꾸준히 늘어 2012년 34%에서 지난해 41.1%에 달했다. 남성근로자 수가 많은 IT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여성 직원의 정규직 비율은 98.7%, 여성 관리자 비율은 24%로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여성 승진율은 14.8%로 남성 승진율 15.4%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여성 근로자 근속연수는 약 5.1년으로 남성 근로자의 4.8년보다 오히려 높다.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와 시설로 여성 근로자의 이직과 경력단절을 막은 덕분이다.
우선 워킹맘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2012년 2월부터 시작한 이 제도는 출산휴가 이후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대신 근무시간을 주 30시간 내외로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재량근무제를 시작해 근로자가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해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70명이 이 제도를 사용했다.
이밖에 사옥 내에 모유 유축기, 냉장고 등을 구비한 모자유친실 4곳을 마련했고, 임산부를 위해 발레 주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지원 덕분에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의 91%가 현업에 복귀, 1년 이상 근무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근로자의 30%가 복직 1년 이내에 일자리를 그만두는데, 이런 통계와 비교하면 복직 후 근무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회사 설립 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 직원 10시 출근 제도도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게 각광을 받는다. 자녀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할 수 있는 등 아침 시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 또 조직장의 별도 승인 없이 월 1회 2시간 일찍 자율적으로 퇴근할 수 있는 조기퇴근제, 직원 가족들을 회사로 초청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오픈 새터데이’ 행사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도 마련돼 있다.
직원들의 자녀 보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직장보육시설 전문기관인 ‘푸른 보육 경영’과 연계해 분당, 서초, 수지 등 총 3곳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홍태화 네이버 어학사전팀 선임은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부분은 어린이집이다. 다른 곳과 달리 회사 출퇴근에 맞춰 아이 등하원 시간을 조절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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