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가 25일 저녁 예루살렘의 성묘교회를 방문해 함께 기도(사진)하면서 기독교의 화합을 기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은 이날 12세기에 건립된 성묘교회 밖의 석조마당에서 만나 포옹한 뒤 서로의 팔을 잡고 부축해주면서 교회로 연결되는 돌계단을 내려갔다. 성묘교회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을 맞이한 뒤 안장된 묘지에 세운 교회로 기독교 최고 성지 가운데 하나다. 교회 내부를 가톨릭교, 그리스정교회, 콥트기독교, 시리아정교회, 아르메니아정교회, 에티오피아정교회 등 6개 교파가 구획을 나누어 사용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는 예수의 시신을 십자가에 내려 향유를 바르며 염을 했다고 전해지는 성유석 앞에 나란히 무릎 꿇고 앉아 주기도문을 암송하며 기도를 올렸다. 500여년 전에는 총대주교가 무릎 꿇고 교황의 발에 키스를 해야 했지만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가 강론을 마치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개를 숙여 그의 손에 키스를 함으로써 동방정교회 수장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로마 가톨릭과 동방정교회는 전체 교회 통치권을 놓고 대립하다 1054년 서로를 파문하면서 갈라섰다가 1964년 바오로 6세와 아테나고라스 총대주교가 예루살렘에서 만나 화해했다. 바를톨로메오스 1세 총 대주교는 “성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다른 사람, 다른 교리의 신봉자를 사랑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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