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국도로 확대

교통사고·통과 시간 감소 효과

원형 교통섬을 따라 차량이 교차로를 빠져나가는 회전교차로가 내년부터 일반 국도로 확대 설치된다.

국토교통부는 26일 “교통 흐름과 사고 감소 측면에서 효과가 검증된 회전교차로를 내년부터 하루 교통량 1만5,000대 미만인 일반 국도에 본격적으로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상반기에 회전교차로 설치가 가능한 일반 국도를 조사해 설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회전교차로는 사고가 잦은 지점 등 364곳의 지방도와 시ㆍ군도에 설치돼 있다. 회전교차로는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교통서클(로터리)과 비슷하다. 그러나 교차로 내 진입한 회전차량에 주행 우선권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 회전차량 운행 중 다른 차량이 끼어들면 승용차 기준 5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10~13년 일반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바꾼 곳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교통사고 44%, 통행시간은 30% 감소했다. 회전교차로 진입 전 주행속도가 줄면서 차량 충돌 가능성이 낮아지고 일반 교차로의 신호에 맞춰 획일적으로 대기하는 것보다 융통성 있게 회전교차로에 차량이 진입할 수 있어 교차로 통과 시간이 단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회전교차로는 ‘회전교차로 내 회전차량에 우선권이 있다’는 약속을 운전자들이 준수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