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의 조엘 캠벨(22)을 손흥민(22ㆍ레버쿠젠), 네이마르 다 실바(22ㆍ바르셀로나)와 함께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대되는 22세 이하 선수로 꼽았다.
캠벨은 키가 178㎝로 큰 편은 아니지만 다부진 몸매에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추고 있다. 원 소속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이지만 이번 시즌 그리스 최고 명문 올림피아코스에 임대돼, 32경기에 나가 8골을 넣으면서 리그 4연패에 힘을 보탰다.
캠벨은 열 일곱 살이던 2009년에 코스타리카 리그 사프리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소속팀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2008년과 2009년 17세 이하 코스타리카 대표팀에 뽑혀 북중미 선수권대회 등 9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눈길을 끌었다. 2010~11년까지 20세 이하 국가대표 경기에 13차례 출전해 10골을 몰아쳐, 2011년 8월 아스널의 러브콜을 받아 잉글랜드 무대로 옮겼다.
그러나 정작 캠벨은 아스널에서 주전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곧바로 임대됐다. 2011~12시즌 프랑스 로리앙으로 임대 이적한 캠벨은 그 해 세 골을 넣으며 다시 한번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에도 유럽 각지를 돌며 임대 선수 신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012~13시즌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베티스로 임대됐고 28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캠벨은 올 시즌 그리스로 건너가 일취월장했다. 특히 지난 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2-0 승)에서 쐐기골을 터트려 큰 주목을 받았다.
캠벨은 코스타리카 성인 대표팀에는 2011년에 처음 뽑혔다. 그 해 6월 북중미 골드컵에 출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같은 해 11월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친선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브라질 월드컵 북중미 예선 8경기에 나간 캠벨은 지난해 7월 난적 미국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트려 3-1 승리를 견인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이탈리아, 잉글랜드, 우루과이 등과 함께 D조에 편성, 죽음의 조에 속한 코스타리카는 캠벨의 한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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