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난립, 결과 예측불허…진보, 단일후보 ‘기대감’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보수성향 후보 3명과 진보성향 후보 1명이 경쟁하는 4파전 구도다.
울산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이번에 교육감 재선에 도전한 김복만 후보, 초대ㆍ4대 울산교육감과 울산적십자사 회장을 역임한 김석기 후보, 지역 재향군인회 회장을 지낸 권오영 후보가 보수성향이라면, 전교조 울산지부 수석부지부장을 맡았던 정찬모 후보는 진보성향으로 분류된다.
그간 여론조사 결과 판세는 前-現 교육감인 김석기, 김복만 후보의 2강 대결구도 속에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과 교육위원을 각각 지낸 정찬모, 권오형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복만 후보는 현직 교육감의 검증된 후보임을 내세우며 ▦학생교육문화회관 건립 ▦조선분야 마이스터고 설립 ▦건전한 학원을 위한 학원자율정화위원 운영 등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4년의 성과를 발판 삼아 깨끗하고 품격 높은 교육도시 울산을 만드는데 매진하겠다”면서 “아직 완결하지 못한 현안이 많고 학력 향상, 청렴 행정, 안전한 학교의 성과를 지속 이어가야 할 중요한 시기인 만큼 다시 한번 지지와 성원의 모아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김석기 후보는 울산지역에서의 오랜 교사 경험과 두 차례의 교육감 당선 경력을 강조하며 ▦울산행복지원본부와 청소년교육문화센터 설립 ▦공ㆍ사교육비 함께 경감 ▦특수교육 지원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평생 교원으로서 쌓아온 전문성, 교육위원과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터득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열정을 울산교육에 모두 바치겠다”며 “최근까지 울산적십자사 회장을 맡으며 나눔과 봉사의 소중함을 익혀 시민과 이를 공유할 방법을 터득하는 기회도 가졌다”고 말했다.
권오영 후보는 35년간 교편생활과 울산시의회 교육의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창조교육 실현 ▦국립종합대학 유치 ▦울주교육지원청 설치 등을 공약했다. 권 후보는 “그 동안 울산교육은 창의ㆍ인성 교육에 실패해 교육만족도가 매우 낮다”면서 “입시위주 경쟁 교육, 개성과 창의성을 무시하는 교육, 고질적인 교육재정 부족 등이 제기돼 왔지만, 울산은 이 문제를 타개하지 못했다. 교육감이 되면 이런 문제의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찬모 후보는 교육의원 3선과 23년의 교직 경험을 강조하며 ▦울산형 혁신학교 및 혁신교육지구 지정 ▦초ㆍ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공립유치원 2배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후보는 “학교 현장에선 여전히 교육 본질에 벗어난 행정과 비합리적인 일들이 관행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학교폭력, 학업 중도탈락자, 강제 보충자율학습, 일제식 학습 등은 우리가 풀어야 할 중요 문제로, 교육감의 개선 의지만 있으면 상당한 부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복만 후보는 재임기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울산의 학력이 전국 최고수준으로 도약한데다, 외부 청렴도 평가도 우수하게 나온 점 등을 강조하며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자신의 연임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수능평가 결과 지역 학생의 1ㆍ2등급 비율의 저조, 낮은 행복지수 등의 비판적인 수치를 들이대며 김 후보의 연임 의지를 성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울산시교육청 주요 간부 등 3명이 공직선거법 위반(공무원 등의 선거관여 금지 등)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점을 환기시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수진영의 후보 난립으로 모처럼 진보진영의 당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보수성향의 후보 3명이 표를 골고루 나눠 갖는 한편 지역에서 고정표가 적잖은 진보성향 후보가 선전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도 있다.
보수성향 후보 2명과 진보성향 후보 1명의 3파전으로 치렀던 지난 2010년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는 당시 김복만 후보가 37.36%를 득표, 2위 김상만 후보(36.43%)에 간발의 차로 행운을 거머쥐었으며, 진보성향의 장인권 후보는 26.19%를 얻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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