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수학여행 취소 7만명 전세버스·호텔 등 빈사상태
“소비심리 되살려 소비위축이 국가경제 위기 확산 차단해야”
경북도가 최근 세월호 사고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관련 업체에 긴급 경영안전자금 1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여행, 운송, 숙박 업종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그 대상이다.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민간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대구ㆍ경북지역에서 40개 안팎의 행사가 취소됐고, 수학여행 취소 조치로 6만8,000여 학생들의 경주행이 무산됐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하반기에도 정상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조남립(62ㆍ사진) 경북관광협회 회장은 “관광소비가 회복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조 회장으로부터 관광산업 정상화 방안을 들어봤다.
_경북도가 21일 여행관련업체 지원책을 내놨다. 불황이 어느 정도인가.
“세월호 사고 경북지역 131개 운송업체에서 관광버스 1만5,400대의 투어 계약이 취소돼 업체 당 평균 2억∼3억원의 피해를 봤다. 수학여행 취소 등으로 콘도와 민박집 등 숙박업의 피해도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경북도의 지원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영세업체 사정상 신용보증 융자금액의 확대와 절차 간소화 등 세심한 배려가 선행되야 한다고 본다.”
_경북도내에서 수행여행지인 경주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경주는 당장 한 달여 사이 7만여 명의 수학여행이 취소됐고 보문단지 내 한 대형 리조트의 경우 투숙객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9%가 감소했다. 대구경북에서 대구경북국제관광박람회와 세계물포럼 D-365 성공다짐대회, 비슬산 참꽃문화제, 성주생명문화축제, 영천별빛축제, 문경전통찻사발축제 등 40개 안팎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 축소됐다.”
_여행, 운송, 숙박업 불황의 직격탄을 서민이 맞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숙박업은 수학여행 전면중단으로 타격을 받았고 호텔과 콘도도 공연, 워크숍, 세미나, 교육, 회의 등 주요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동반 하락을 하고 있다. 단체여행객을 운송하는 운송업계가 된서리를 맞은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_결국 안전이 화두다. 수학여행 활성화를 위해 경북도관광협회는 어떤 활동을 펴고 있나.
“지난 16일 전국 시도관광협회가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합동대책회의를 가졌다. 모두 현재의 소비침체 분위기가 국가 경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안전 관광을 전제로 각종 행사와 축제, 수학여행 등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치기로 했다.”
_경북관광협회장으로 바라는 점은.
“세월호 사고 여파로 관광업계의 2차 피해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행정기관의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이 관건이다. 시군이 각종 행사와 회의, 축제를 유치해 민간경제를 살려주기 바란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약력
삼부토건 르네상스호텔 개발팀장
서울르네상스호텔 감사
보문관광(주) 호텔콩코드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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