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윤석영 지각합류로
손발 맞출 시간 부족 우려
왼쪽 수비 김진수도 부상
윤 "경기력으로 보여줄 것"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왼쪽 풀백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왼쪽 수비를 담당할 윤석영(24ㆍ퀸즈파크 레인저스ㆍQPR)이 결국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고 25일 뒤늦게 파주 NFC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QPR은 대한축구협회의 (윤석영)소집 요청에 응하지 않고, 윤석영을 팀에 잔류시켰지만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고 벤치에 앉혀뒀다.
QPR은 24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더비 카운티와의 승격 플레이오프 최종전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46분 자모라의 결승골에 힘입어 QPR은 1년 만에 다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지만 정작 윤석영은 벤치만 달궈 아쉬움을 남겼다.
윤석영은 당초 14일 대표팀에 소집, 월드컵 준비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QPR이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합류하지 못했다. 협회는 수 차례 QPR 측에 소집 요청을 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예비명단에 포함된 선수가 19~25일 소속팀 경기에 나설 수 없도록 ‘의무 휴식 기간’으로 지정했지만 강제 조항이 아닌 ‘양 측간의 협의’라는 내용 때문에 소집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QPR은 의무 소집일인 26일을 하루 앞두고 윤석영을 보내줬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월드컵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22ㆍ니가타 알비렉스)가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데다가 윤석영마저 합류가 늦어진 탓이다. 홍 감독은 일단 25일 파주 NFC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윤석영이 부상이 없어 28일 튀니지와의 경기에 나서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 8일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23인의 태극전사를 뽑았을 때 가장 논란이 됐던 것도 왼쪽 풀백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 중이던 박주호(마인츠)가 낙마한 반면, 윤석영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윤석영은 QPR에서 별다른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논쟁이 일었다. 윤석영은 이번 시즌 9번 출전, 그 중 4차례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을 뿐이다.
23명의 대표팀 선수 중 마지막으로 이날 파주 NFC에 합류한 윤석영은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했고, 훈련도 열심히 했다. 수비수로서 최선을 다해 수비 조직력을 강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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