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준결승전 제2국 백 이세돌 9단 흑 박영훈 9단
백△ 때 흑이 1, 3으로 나가 끊은 건 일단 당연한 반발인데 이 장면에서 이세돌이 우변 쪽으로 손을 돌려 4로 둔 게 진작부터 노리고 있었던 공수의 요처다.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 참고1도 1로 우변 백을 잡는 건 욕심이 과하다. 백이 먼저 2, 4로 둬서 중앙에서 패감을 만든 다음 적당한 때 A로 패를 걸어오면 흑이 견딜 수 없다. 그렇다고 A로 둬서 패를 방지하는 건 너무 굴욕적이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박영훈이 아예 손을 빼서 5로 중앙을 강화했다. 우상귀는 패로 버티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무리였다. 어쩌면 박영훈은 백이 참고2도 1, 3으로 패를 걸어도 흑A부터 C, E, G가 모두 패감이어서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착각이었다. 이세돌이 10, 12로 ‘선치중’한 게 좋은 수순이어서 흑의 자체패감이 다 없어졌다. 그리고 나서 14, 16으로 패를 걸어가자 흑이 곤란하게 됐다. 일단 17로 패를 따냈지만 18의 패감 때 마땅한 응수가 없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