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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고장 잇따라 승객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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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고장 잇따라 승객 불안 고조

입력
2014.05.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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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섬지역 운항하는 20년 이상 노후 선박 교체 시급

‘세월호 참사’이후 최근 전남 신안 해상에서 여객선의 기관 고장이 잇따라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목포해경과 목포지방해양항만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에 이어 23일 오후 1시40분쯤 신안군 안좌면 상사치도 인근 해상에서 254명의 승객을 태운 309톤급 여객선 파라다이스호가 고장을 일으켰다.

목포항에서 흑산도로 향하던 이 선박은 사고지점에서 2개의 주기관 중 1개가 고장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선사는 사고 후 대체 여객선을 보내 오후 3시15분쯤 비금항으로 대피한 승객들을 태워 흑산도로 보냈다.

앞서 21일 오후 2시25분쯤 신안군 팔금면 불무기도 앞 남서방향 1.3㎞ 해상에서도 424톤급 카페리 여객선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예인 됐다. 이 여객선에는 선장과 승무원 4명, 승객 135명 등 총 139명이 승선해 있었고 차량 6대가 실려 있었다.

이 여객선은 이날 목포항을 출항해 안좌도와 도초도를 향하던 중 항해 1시간여만에 조타기 고장을 일으켰다.

이처럼 연안 여객선 사고가 따르는 것은 6시간 가까이 운항하는 여객선 선령이 20년을 넘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 선사측은 선박 검사에 합격했기 때문에 운항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는 주장하지만 선박 노후화에 따른 속도 저하, 기관 고장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목포-흑산-홍도 항로를 다니는 쾌속 여객선은 모두 8척이다. 남해고속과 동양고속훼리가 각각 4척을 투입하고 있다. 남해고속 소속 270톤급 남해스타호 선령은 25년으로 가장 오래됐다. 나머지 3척도 20년을 넘겼다. 동양고속 소속 여객선도 1척은 20년이고 3척은 18∼19년이다.

이처럼 낡은 여객선이 험한 바다를 누비는 것은 ‘관대한’선박검사 규칙 때문에 가능하다. 해운법상 선령은 20년으로 돼 있지만 선박 검사를 통과한 여객선은 최장 30년까지 운항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목포항만청 관계자는“낡은 여객선은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고 운항 중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해상에서 고장난 선박에 대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책임자 처벌과 취소 등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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