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박맹언, 임혜경 선두 다툼… 보수 단일화 ‘변수’
부산교육감 선거는 모두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6ㆍ4 전국동시 지방선거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9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2010년 지방선거의 재판이다. 현재까지 판세는 ‘3강 4약’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 동안 여론조사에서 김석준 부산대교수가 앞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보수 단일화가 최대 변수다.
투표일을 열흘 앞두고 김 교수를 비롯해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과 임혜경 부산교육감이 ‘3강’으로 분류되는데, 최근 방송사 초청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선두다툼이 치열하다. 당시 토론회에선 무상급식과 학교안전예산 등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뿐 아니라 임 교육감의 이른바 ‘옷로비 사건’, 김 교수의 진보정당 활동 경력 등 민감한 부분이 화두가 됐다. 신현철 전 부성고 교장, 정승윤 부산대 교수, 최부야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최석태 전 KBS 부산총국장 등 나머지 4명도 저마다 다양한 교육 비전을 제시하며 본격 레이스에 들어갔다.
먼저 김 후보는 30년간 사범대 교수 경력을 내세우며 ‘교육 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부산교육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시민 열망이 큰 만큼, 부산 교육을 확실히 바꿔내겠다”며 “교육만은 부산을 특별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앞서 두 차례 부산시장선거에 출마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인지도 면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유리하다는 평가다. ‘합리적 개혁 성향 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국립대를 경영해본 만큼 검증된 리더십을 가진 보수 후보임을 자처한다. ‘바른교육감만들기 시민모임’과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 전국회의’가 선정한 부산교육감 보수단일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학교폭력과 안전사고, 편향된 이념과 사상, 교육비리를 모두 퇴출하겠다”며 “기본을 바로세우는 교육개혁을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교육신념을 내세우며, 국가관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교육을 강조한다. 그는 “전국 대부분 고교가 좌편향의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해 역사교육을 하고 있지만, 아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올바른 국가관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수업을 하도록 부산교육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재선에 도전한 임 후보는 공약이행 성과를 내세우며 ‘반듯한 교육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전국 교육감 공약실천 이행평가 결과 1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다시 한번 믿음과 지지를 달라”고 호소했다. 임 후보는 최근까지 현역 교육감 신분으로 활발하게 외부 활동을 펼쳐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게 사실. 다만 옷 로비 사건과 관련, 타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어 이 문제가 선거 결과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다.
정 후보는 젊고 신선함을 내세우고 있다. 또 법학자로서 전문성도 강조한다. 그는 “두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부산교육이 교사 중심에서 학생과 학부모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이를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40년간 교육행정 노하우로 추락한 부산교육을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한민국 공교육을 견인해왔던 부산교육이 최근 3~4년 만에 전국 꼴찌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옛 영광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이들의 학력뿐 아니라, 장애학교 교사의 여제자 성추행 사건에서도 드러났듯 교육행정 전반에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는 언론인 경력을 바탕으로 보다 거시적인 정책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적격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교육청 출입기자 등 32년 언론인 활동을 통해 얻은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통찰력으로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전체를 조망하는 교육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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