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테니스가 서키트 대회가 아닌 챌린지 대회에서 우승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올해 열 아홉 살의 장수정(260위ㆍ삼성증권)이다. 장수정은 25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요넥스오픈 챌린지(총상금 2만5,000달러) 단식 정상에 올랐다. 6번시드를 배정받은 장수정은 이날 결승에서 4번시드 아리나 로디오노바(24ㆍ230위ㆍ호주)를 세트스코어 2-0(6-4 6-3)으로 물리쳤다. 한국 여자테니스가 해외에서 열린 챌린지 대회 정상에 오르기는 2010년 우즈벡 챌린지 챔피언 이진아(30ㆍ인천시청)이후 4년만이다.
챌린지 대회는 여자프로테니스(WTA) 바로 아래 등급으로 랭킹 100~200위권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반면 서키트 대회는 프로에 갓 입문하는 선수들의 무대다. 대회 총상금 규모도 챌린지 대회가 2만5,000달러부터 최대 10만달러에 달하지만, 서키트 대회는 최대 1만5,000달러에 그친다.
장수정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KDB 코리아오픈(총상금 50만 달러)에서 한국선수론 ‘나홀로’ 단식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호주에서 열린 서키트 대회 단ㆍ복식을 석권하기도 했다.
장수정은 이번 대회 우승상금 3,919 달러(약 400만원)와 랭킹 포인트 50점을 받게 됐다. 이로써 랭킹을 200위 초반까지 끌어올려 8월 말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US오픈 예선 출전 자격을 사실상 확정했다. 대한테니스협회 신순호 전무이사는 “장수정의 경기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특히 홈 어드밴티지가 없는 해외 챌린지 대회에서의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라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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