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지식 쌓아 나가 한국축구에 도움줄 것"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자신의 24년 축구인생에 ‘최종’ 마침표를 찍었다.
박지성은 2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친선 경기에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유니폼을 입고 5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2일 수원 삼성전에 이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박지성은 출전 자체에 의미를 뒀다.
박지성은 팀이 3-2 승리를 거둔 뒤, 동료들이 태워준 목말을 타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경기장에서는 그의 응원가인 ‘위송빠레(박지성 네덜란드식 발음)’가 울려 퍼졌다.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자신을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박지성 앞에는 ‘당신은 우리들의 영웅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놓였다.
박지성은 “고별 경기라고 특별히 느낀 것은 없고, 즐겁게 축구 했다”라며 “마지막 경기라는 것은 크게 느끼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별 경기에서 팀이 이겨 기분 좋고, 한국에 와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만족한다”며 “경기장을 꽉 채운 창원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골이나 어시스트 욕심은 전혀 없었다. 고국 팬들 앞에서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향후 걸어갈 길에 대해 “앞으로 축구 선수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데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오래 걸렸으니 그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조금씩 배우면서 지식을 쌓아나가면 나중에 한국 축구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인트호벤팀을 이끌고 방한 한 에르네스트 파버르 수석코치는 “좋은 선수, 좋은 친구를 잃어버렸다”며 박지성의 은퇴를 아쉬워했고, 경남 조원희는 “(제가)부상탓에 (박)지성이 형 고별 경기를 뛰지 못해 아쉽다. 개인적으로 지성이 형이 앞으로 국가대표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박지성은 내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예정된 자선 경기 ‘아시안드림컵 2014’를 준비한다. 이 경기는 자신의 이름을 딴 ‘박지성 재단’이 주최한다. 또 7월에는 K리그 올스타전에 나설 계획이다. 7월27일에는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와 화촉을 밝힌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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