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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유세 타이틀이 '약속투어' 劉 "깨끗하고 능력 있는 시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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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유세 타이틀이 '약속투어' 劉 "깨끗하고 능력 있는 시장을"

입력
2014.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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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3일 인천 남구 주안동 석바위 지하상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3일 인천 남구 주안동 석바위 지하상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아침식사

서민 아파트 찾아 주민 고충 청취

송 겨냥 "민원 해결 능력 없어"

“부패하고 무능하고 거짓말하는 시장이냐, 깨끗하고 능력 있는 시장이냐를 선택하는 선거가 될 것입니다.”

23일 이틀째 공식선거운동에 나선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시민들과 만날 때마다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유 후보는 세월호 참사 후 여론조사에서 다소 열세에 있다는 분석을 의식한 듯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를 향해 각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선거 유세의 타이틀을 ‘약속투어’라고 이름 붙인 것도 결국 지난 4년간 공약을 못 지킨 송 후보와 차별화를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날 오전 6시30분 인천 부평 십정동 동암역 앞. 유 후보는 본인의 캐리커처와 ‘1 유정복’, ‘인천시민 약속투어’라고 쓰여진 25인승 미니버스에 내려 본격 유세를 시작했다. 빨간 점퍼와 운동화 차림의 유 후보는 종종걸음으로 출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쉼 없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ㆍ장년층 시민들은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격려하거나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층 중에서는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평소에 잘하지”라며 지나쳐 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신을 외면하던 한 시민 앞에서 멋쩍은 모습을 보이던 유 후보는 “아무래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중ㆍ장년층과는 달리 젊은층 사이에서는 제가 누군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그래도 처음 왔을 때보다는 젊은층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새벽 청소를 마친 환경미화원들과 아침식사를 마친 유 후보는 곧장 연수동 세경아파트를 찾았다.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15년 전부터 소음과 분진, 진동 때문에 세경아파트와 송도역 구간 수인선에 덮개 공원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주민의 원성이 높다”고 하소연했다.

고개를 끄덕이던 유 후보는 “송 후보가 수년에 걸친 주민 민원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방증”이라며“저처럼 행정 경험이 많고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시장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현 정권의 실세 후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오전 일정을 마친 유 후보는 주변 참모들과 함께 쌀국수로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 2시 새누리당 인천시당에서 열린‘새누리당 여성ㆍ청년ㆍ직능총괄본부 발대식’에 참석했다. 300여명이 빼곡히 들어찬 발대식에서는 인천 출신 한영실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유 후보와 인천 송림초등학교 1학년 2반 짝꿍이었다는 인연을 꺼내면서 “국회의원과 시장, 장관으로서 경력을 쌓고 자기가 태어난 인천에 연어가 되어 돌아온다는데 모두 길을 닦아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발대식 후 택시노조 간담회와 석바위 시장 방문 등 숨가쁜 일정을 마친 유 후보는 잠시 숨을 고른 뒤 기자에게 “과거 현역으로 시장과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는 송 후보와 어려운 선거를 하고 있다”며 “최근 (세월호 침몰 참사로) 지지율에 영향을 받았지만 결국은 시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천=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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