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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들 반란... 친박 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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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들 반란... 친박 또 패배

입력
2014.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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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우위 당청관계에 불만

친박이 지원한 황우여에

예상 깨고 2배차 압승

7월 전대에 영향 관심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뽑는 새누리당 내부 경선에서 비주류인 정의화(부산 중ㆍ동) 현 국회부의장이 친박계인 황우여 전 대표에 압승을 거뒀다. 최근까지 친박주류의 황 전 대표 지원설이 기정사실화했던 만큼 6ㆍ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에 이어 친박계는 또 한번 정치적 내상을 입게 됐다.

정 부의장은 23일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투표에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총 투표수 147표 가운데 101표를 얻어 46표에 그친 황 전 대표를 따돌렸다. ‘더블 스코어’ 이상의 대승이다.

당내에선 정 부의장의 압승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19대 국회에서 ‘무기력한 집권여당’의 오명을 뒤집어쓴 가장 직접적인 이유로 지목돼온 국회선진화법을 황 전 대표가 앞장서서 통과시켰다는 점이 거론된다. 특히 이에 대해선 의정활동을 처음 경험한 79명의 초선의원 중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경선 결과를 두고 ‘초선의 반란’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청와대와 친박 주류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동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일방우위의 당청관계가 고착화하면서 시종일관 무기력함을 느껴온 상당수 의원들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도 초선의원들의 표심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물론 비주류가 정 부의장 지지를 통해 세를 과시한 측면도 있다.

정 부의장 개인의 친화력도 한 몫 했다. 정 부의장은 비주류이면서 친박계와도 두루 친분이 두텁고 야당 의원들과도 호형호제하는 등 현역 정치인 중 대표적인 ‘마당발’로 통한다. 게다가 황 전 대표가 최근에서야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데 비해 정 부의장은 일찌감치부터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해왔다.

친박 주류진영은 정치적 타격이 만만치 않게 됐다. 전국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자 경선에서 ‘친박의 성지’로 통하는 대구를 비롯해 상당수 지역에서 친박계 후보들이 패한 뒤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충격이 더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들어 친박계 핵심인사들이 황 전 대표와 두 차례 비공개 회동을 갖는 등 조직적 지원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경선 결과가 사실상 친박 지도부 심판론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에 따라 향후 당청관계는 물론 7ㆍ14 전당대회를 비롯한 당내 역학구도도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장 전대의 경우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의원과 비주류인 김무성 의원간 맞대결 구도여서 이날 경선은 당심의 판도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일 수 있다.

한편, 국회부의장 경선에서는 친박계인 정갑윤(울산 동)의원이 결선투표에서 총 134표 가운데 76표를 얻어 57표를 얻은 송광호 의원을 누르고 부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하반기 국회의장단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된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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