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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PD 노조' 파업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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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PD 노조' 파업 가결

입력
2014.05.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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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양대 노조와 기자협회, PD협회, 경영협회, 기술인협회, 촬영감독협회, 전국촬영기자협회 소속 직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환영 사장의 퇴진과 보도 통제 의혹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KBS 양대 노조와 기자협회, PD협회, 경영협회, 기술인협회, 촬영감독협회, 전국촬영기자협회 소속 직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환영 사장의 퇴진과 보도 통제 의혹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길환영 KBS 사장의 퇴진을 강력히 주장해온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본부)가 23일 오후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빠르면 내주부터 파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길환영 사장은 내주 초 일부 일간지에 방송 차질에 대한 사과와 향후 대책 등이 담긴 지면광고를 내 노조 파업에 맞설 예정이다.

KBS본부는 이날 오후 파업 찬반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조합원(휴가·휴직ㆍ해외근무자 제외) 1,131명 중 1,052명이 투표해 찬성 992표(94.3%), 반대 56표(5.3%)로 재적대비 찬성률 87.7%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2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KBS본부는 개표 이후 비대위 회의를 열고 “28일 KBS 이사회의 길 사장 해임제청안이 가결되지 않을 경우 즉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프로듀서(PD)와 기자들 위주로 구성된 노조로 KBS노조(1노조)와 KBS내부 양대 노조를 형성하고 있다.

KBS노조도 27일까지 찬반투표를 벌여 결과가 나오는 대로 KBS본부와 공동파업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KBS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KBS기자협회는 기자 90% 이상이 보도본부를 떠나 제작거부에 동참하고 있으며, KBS PD협회도 23일 자정부터 하루 동안 제작 거부를 했다. PD협회 소속 총 848명의 PD 중 605명이 제작거부에 참여해 70.7%의 참여율을 보였다. 이로 인해 이날 방송 제작 일정이 대거 조정됐고, 라디오 대부분의 생방송 프로그램이 녹음 방송으로 비상전환을 해 프로그램 내 코너가 대폭 축소한 상황이다. 향후 제작 거부가 길어질 경우 방송공백으로 인한 비상사태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노조의 총파업 강공에도 불구하고 길 사장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KBS본부는 “길 사장이 일부 보수언론에 1억2,000만원의 광고비, 즉 수신료를 들여 개인용도로 쓰려고 한다”며 “이는 엄연한 배임 행위로 고발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사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일간지에 게재하려는 건 ‘사과 광고’로 일간지 6곳에 ‘경영진 일동이 드리는 글’을 내기로 검토했다”며 “광고비용은 총 8,800여 만원으로 최소화했다”고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야당 추천 김재홍 위원이 상정한 KBS 사태 관련한 방송법 위반 조사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그러나 여당 추천 위원들은 “방통위가 KBS에 조치를 해야 하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KBS의 방송법 위반 조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은 “내주 중으로 KBS 이사회가 사장 해임제청안을 표결하는 등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번 안건을 계류해 추후 논의”하자며 안건을 보류시켰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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