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이번 주말 서울 청계광장 등 도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1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잊지 말아달라”는 피해가족들의 호소에 대한 시민들의 응답이다.
23일 경기 안산 고잔동 문화광장에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1박2일 도보 행진이 시작됐다. 민주노총이 주최하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이 주관하는 행진은 이날 오후 4시 안산을 출발해 경기 광명역으로 향했다. 70여명의 참가자들은 안산 곳곳에 걸려있는 노란 리본들을 안산 시민들로부터 건네 받아 서울 청계광장까지 가져갈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거대한 장례식장이 돼 버린 안산의 슬픔과 추모의 마음을 서울까지 이어간다는 의미”라며 “함께 걸으면서 희생자와 유족들의 고통을 나누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밤 광명역에 도착한 행진 참가자들은 24일 오전 8시30분 다시 광명역을 출발해 서울 구로거리공원, 여의도 금융감독원, 서울역을 거쳐 청계광장까지 총 42.1㎞를 걸을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부터는 500여명의 서울 시민이 합류하고, 행진이 마무리된 후에는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24일 오후 6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 촛불행동’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자리다. 대책회의는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모은 16만2,000여명의 서명을 유가족 대책위에 전달한다. 유가족 대책위는 그간 받은 30만여명의 서명을 합쳐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대책회의는 “특별법 제정 후 만들어질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대상에 해경, 청해진해운은 물론 청와대까지 포함시킬 것을 적극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가만히 있으라’ 다섯 번째 침묵행진도 24일 진행된다. 청년들은 검은 옷에 노란 리본을 달고 흰 국화를 든 채 홍익대 앞을 출발해 청계광장까지 행진한다. 앞서 18일 네 번째 침묵행진 후 주최자 용혜인(25)씨를 포함한 일부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용씨는 “지난 주말 200명이 넘는 시민을 연행한 것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시민들에 대한 이 정권의 대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끊임없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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