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네거티브 전략 위주의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전이 그만큼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얘기다.
두 후보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 수치는 세월호 참사를 분수령으로 요동치고 있다. 세월호 이전에는 박빙 양상이었으나, 참사 이후 송 후보 쪽으로 흐름이 쏠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세월호 관련 대통령 담화 발표 이후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선거 당일 최종 표심이 어떤 구도를 보일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후보가 확정되기 전인 3월만해도 유 후보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CBS가 3월25일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유 후보(32.3%)는 송 후보(30.7%)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1.6%포인트)로 앞섰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이어갔다. YTN이 4월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유 후보(40.6%)가 송 후보(45.4%)에 뒤졌지만,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8%가량 올랐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22일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매일경제가 5월3~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39.6%)가 유 후보(36.0%)를 3.6%포인트 앞섰고, 이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조선일보가 9, 10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송 후보(46.5%)와 유 후보(34.4%) 지지율 차이가 12.1%포인트나 됐다. 유 후보는 이달 9일 당내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컨벤션 효과(정치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로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본보가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40.1%)는 송 후보(39.1%)를 1.0%포인트 앞선 것.
그러나 ‘컨벤션 효과’가 반짝 효과에 그치고 세월호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송 후보 우위는 유지되는 추세다. 방송3사가 이달 17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조사에서 송 후보(42.1%)가 유 후보(31.8%)를 다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20, 21일 실시) 조사에서도 송 후보(41.7%)가 유 후보(35.1%)를 따돌렸다.
다만 중앙일보 조사의 격차(6.6%포인트)가 방송3사(10.3%포인트) 때보다 뚜렷하게 감소한 게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19일) 발표 이후 전국에서 여당 후보들의 지지율 하락세가 진정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것과 연관된 추세로 보인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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