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원 미 석좌교수 “세계 경기 장기간 침체 브릭스의 미래 어두워”
손성원(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가 글로벌 경제의 성장 동력이 다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 교수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전 세계가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경기 둔화는 필연적이며 장기 경기 침체에 가까운 저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이 가운데 세계 경제의 견인차가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브릭스의 미래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렵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의 경제는 연착륙을 할 것이며, 정부가 철저히 통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신용 거품이 터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우리 경제에 대해서는 “창조경제가 자동차 및 휴대전화 산업 이후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동력“이라며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그 이전에 교육 시스템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의성과 혁신성을 키우는 교육으로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인재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국 금융의 세계화를 위해 삼성그룹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은 코리아타운에 지점을 여는데 그치는 등 미미한 편”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삼성그룹이 적극 진출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미국 웰스파고은행 수석 부행장과 백악관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선임 경제학자로 일한 바 있으며,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 선정 최고 이코노미스트 1위에 올랐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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