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격화 조짐
터키에서 22일 시위 진압 경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실탄을 머리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진 30세 남성이 숨져 반정부 시위가 격화할 조짐이다.
이날 이스탄불 중심가 옥메이다느 지역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계약직 노동자 유구르 쿠르트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당시 옥메이다느 지역에서는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두 달 전 숨진 15세 소년 베르킨 엘반의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집회가 끝나고 좌파 계열 혁명청년단 학생들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 행진을 벌이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실탄을 공중에 쏘며 진압에 나섰다.
현지 언론들은 경찰이 시위 해산을 위해 공중에 실탄을 쐈다고 보도했지만 시위자들을 겨냥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쿠르트가 숨지자 병원 앞에서 400여 명의 시위대가 ‘살인 정부가 또다른 희생자를 냈다’는 구호를 앞세워 연좌 시위를 벌였다. 외신들은 엘반이 숨지고 두 달 남짓 만에 또다시 시위 희생자가 발생한 데다 소마 탄광 참사까지 맞물려 터키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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