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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 '봉하마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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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 '봉하마을의 변화'

입력
2014.05.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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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고향인 봉하마을의 최근 변화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일보 사진 DB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고향인 봉하마을의 최근 변화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일보 사진 DB

참배객 연중 줄 이어…사저 주변 생태문화공원 조성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2002년 12월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는 김해지역에서도 변두리에 속했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2008년 2월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 귀향하면서 봉하마을은 유명해졌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했다.

봉화산 자락에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퇴임한 대통령이 기거할 사저와 종합복지회관, 연립주택, 경호실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사저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이전부터 '아방궁' 논란을 빚으면서 국민적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3천991㎡ 부지에 들어선 지하 1층, 지상 1층, 건축면적 1천277㎡ 규모의 사저는 'ㄷ'자 모양의 황톳빛 외벽에 수십 개의 유리창을 갖춘 독특한 구조였으나 호화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아방궁 논란도 사그라졌다.

봉하마을은 귀향한 노 전 대통령이 '살기 좋고 돌아가고 싶은 농촌'에 관심을 두면서 변화를 거듭했다.

전직 대통령이 마을을 흐르는 화포천을 직접 청소하면서 철새들이 찾아오는 자연습지가 옛 모습을 되찾았다.

오리농법 벼농사를 도입하고 재배한 쌀을 마을에서 곧바로 찧을 수 있는 쌀 방앗간도 지어 농민의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했다.

그렇게 봉하마을은 1년 3개월여간 대통령이 귀향해 살기 좋은 농촌으로 탈바꿈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 서거하고 나서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 공간이 조성돼 수많은 정치인과 일반인이 찾아오면서 또다른 변화를 겪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 3천206㎡ 규모의 국가보존묘지 제1호 묘역이 조성돼 추모객을 맞았다.

묘역으로 가는 길옆에는 노 전 대통령이 살던 생가가 원형으로 복원됐고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생가 쉼터도 들어섰다.

사진과 유품, 영상 등을 모아 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추모의 집도 방문객이 꾸준히 찾는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걸었던 봉하마을 주변 산과 숲길, 논길, 화포천 길을 생태 산책길로 가꿔 '대통령의 길'로 조성했다.

지난 5년간 전직 대통령의 귀향과 서거, 추모의 과정을 거치며 봉하마을은 큰 변화를 겪었고 다양한 이유로 찾는 전국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귀향 후 6개월 만에 방문객이 60만 명에 육박하면서 봉하마을은 전국적 명소로 떠올랐다.

서거 이후에는 참배객이 줄을 이어 2010년 80만 3천여 명, 2011년 145만 9천여 명을 기록했다.

2012년과 지난해에도 70만 명을 훨씬 웃도는 참배객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봉하마을을 찾아오자 김해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생태문화공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도 추모하고 휴식과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해시는 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11만여㎡에 휴게시설과 잔디마당, 체험 경작지 등을 조성해 사람 친화적인 공원을 내년 6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의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추모 열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까 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놀랍고 고맙다"며 "봉하마을을 노 전 대통령의 꿈이 담긴 '사람사는 세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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