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2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을 경질하면서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국가안보실장은 안보ㆍ통일ㆍ정보ㆍ국방의 컨트롤타워라는 직책의 성격상 이번에도 군 출신 인사가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과 주철기 2차장이 모두 외교부 출신인 만큼 이를 통할하는 안보실장에 군 출신 인사를 또다시 발탁해도 인사 편중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적다.
그런 점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이 우선 거론된다. 김 장관은 2010년 12월 이후 3년 여간 우린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북한의 도발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확고한 대북 안보태세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 장관이 후임 안보실장으로 적임자라는 관측이 많다. 정부 소식통은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김 장관을 무한 신뢰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영 전 국방장관도 후보로 꼽힌다. 다만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우리 군의 수장이었다는 점이 부담이다. 재임 당시 호평을 받았던 한민구, 정승조 전 합참의장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국정원장에는 민간인 출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장수-김관진-남재준으로 연결되는 육사 3인방이 안보라인을 독식해 홍역을 치렀던 탓이다.
후보로는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물망에 올랐던 권영세 주중대사가 여전히 거론된다. 반면 한중 관계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불과 1년여 만에 대사를 교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초 석연찮은 이유로 대통령직 인수위원에서 사퇴한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도 국정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최 교수는 남북관계 전문가로, 강경파인 남재준 전 원장과 달리 대북 대화파로 분류된다. 그는 최근 부쩍 대외활동에 적극 나서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도 국정원장 후보로 꼽힌다. 오랜 기간 박 대통령의 조언그룹에서 활동하며 손발을 맞춰온 것이 장점이다. 그는 현 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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