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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바람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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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바람은 좋겠다

입력
2014.05.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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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바람은 좋겠다

이정선

바람은 좋겠다.

참 좋겠다.

솔솔 불어

구름이랑 하늘에 그림도 그리고.

바람은 좋겠다.

참 좋겠다.

훨훨 날아 올라

새들이랑 노래도 하고.

바람은 좋겠다.

참 좋겠다.

철썩철썩

파도랑 춤추며 뛰어놀고.

바람은 좋겠다.

참말로 좋겠다.

이정선/2014-05-22(한국일보)
이정선/2014-05-22(한국일보)

※ 시인소개

이정선 시인은 1962년 충남 논산 출신으로 대구교육대를 졸업하고 현재 대구에서 초등교사로 재직중이다. 낙동강문학 동시분과위원장. 대구신문에 교육칼럼 연재, 대구문인협회, 영호남수필문학회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 해설 - 김인강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은 누구나 한번쯤은 동심으로 돌아간다.

아이들 손을 잡고 푸른 산과 들판을 거닐다 시원한 바람이 뺨을 간질이면, 그를 따라 맘껏 달리며 놀 수 있다.

구름과 하늘에 그림도 그리고, 새처럼 지저귀며 노래하고, 파도랑 철썩이며 춤도 추고.

자연과 자주 어울릴 수 없는 도시 아이들은, 바람처럼 자유롭게 어디든 넘나들 수 있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즐거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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